[이코노믹데일리]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공격적인 수주 홛동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적자 고리를 끊고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기준 이미 올해 수주 목표분 20% 이상을 넘겼다. 지난 2일 기준 한국조선해양은 37억7000만 달러(약 4조6300억원), 삼성중공업은 20억 달러(약 2조4500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올해 첫 수주는 한국조선해양이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9714억원 규모에 20만 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6년 상반기(1~6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또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는 2조5265억원 규모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건은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해 2026년 12월까지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상황이 좋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에만 20억 달러를 수주했다. 최근 수주한 건은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체결한 것으로 6141억원 규모 LNG 운반선 2척을 인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에도 15억 달러( 약 1조8500억원) 규모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 역시 올해 초 실적에 포함되면서 새해 시작 40여 일 만에 도합 20억 달러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아직 선박 수주가 진행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의 막바지 인수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향후 경쟁당국 심사 등 절차 진행에 따라 별 탈 없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활황이던 LNG선의 경우 올해도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LNG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있다. 기존 러시아가 생산해 육로로 공급되던 LNG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해상 운송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건조 역량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고질적 인력난과 건조 공간 한계로 인한 도크 부족 등으로 일부 주문은 중국에 넘어가기도 한다. 해외 업체들이 먼저 주문을 문의하는 것은 기술력이 더 높은 우리 선사인 만큼 우리 업체들은 비교적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만 골라 주문을 받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탄소중립(탄소배출 0)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전망으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2021년 첫 발주 이후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21%를 차지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업종 특성상 실적이 후행한다"며 "올해 실적은 수주 호황이 시작된 2021년 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주 성적이 지속적으로 좋았던만큼 복수 업체들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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