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7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GMC '시에라'을 "럭셔리 세그먼트(고급 차종)"라고 정의하며 고급 픽업트럭 시장 개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렘펠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세빛섬에서 열린 GMC 시에라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형 픽업 시장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고 여기에 도전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며 "콜로라도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최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에라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픽업트럭·상용차 전문 브랜드 GMC가 지난해 미국에 먼저 출시한 대형 픽업트럭이다.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중형 픽업인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장악한 상태로 쉐보레(GM) 콜로라도와 포드 레인저 등이 뒤따르고 있다.
GMC는 시에라를 국내에 출시해 픽업 선택지를 늘리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정정윤 한국지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날 행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고객이 시에라를 선택할 때 고민하는 요소는 압도적인 사이즈, 그리고 우리가 겨냥한 고객은 프리미엄 라이프(생활)를 즐기는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정 CMO는 이어 "업무용보다는 레저용으로 많이 타실 것으로 본다"며 "시에라는 쇼핑 갈 때, 친구를 만날 때 같이 일상에서도 탈 수 있는 차"라고 소개했다.
이날 신차 발표회 질의응답 순서에는 렘펠 사장과 정 CMO,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 GM 본사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책임지는 몰리 펙 글로벌 GMC·뷰익 CMO가 함께해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펙 CMO는 국내에 경쟁 차종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펙 CMO는 "한국에는 대형 픽업트럭 경쟁 모델이 없다"며 "한국은 고객이 차량을 잘 알고 사랑하는 시장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시에라는 안팎의 기대와 달리 처음 계획보다 출시가 늦어졌다. 이에 대해 미네르트 부사장은 "완전히 준비된 상태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오늘부터 차량이 인도돼야 해 사전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렘펠 사장은 "단순히 신차를 출시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패키지(구성)를 잘 챙겨야 했다"며 "고객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고 차량이 제대로 생산되는지를 확인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대형 픽업트럭을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GMC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입장이다. 전국에 구축된 한국지엠 정비망을 활용해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차별화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네르트 부사장은 "전국 52개 서비스센터에서 GMC 정비가 가능하고 오는 6월 말까지 84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MC는 시에라 전기차 모델과 허머 EV를 국내에 출시할 가능성도 드러냈다. 펙 CMO는 "이전에 발표했듯 시에라 전기차는 내년에 미국 등에 출시되고 한국에서 기회도 포착할 것"이라며 "GM의 비전은 전 세계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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