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각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동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력 고용에 있어서는 브랜드마다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전동화에 집중하며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제네럴모터스(GM)는 내연기관 투자를 지속하면서 기존 인력도 유지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유럽에서 3200여 명(제품 개발직 2500명·관리직 700명) 규모의 기존 인력을 줄이고 전동화 계획을 확대한다. 이같은 계획을 통해 아끼는 돈은 30억 달러(약 3조76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포드는 2021년 자체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을 멈추고 전기차만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존 인력을 줄이는 대신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독일 쾰른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2500억원)를 들여 전기차 조립공장으로 개조했다.
폭스바겐 그룹도 전동화에 무게를 뒀다.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차 제조 인력을 최대 5000명 감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2021년부터 소프트웨어·배터리 개발 인력 등에서만 채용을 실시하고 내연기관에는 추가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은 자체 전동화 계획 중 일부인 자율주행 전기차 '트리니티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면한 뒤 시기를 재조정했다. 내연기관과 관련한 투자 계획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은 전 세계적 추세다. 각국 정부들이 탄소중립(탄소배출 0)을 추진하면서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이 적게 들어가는 전기차에 무게가 실렸고, 이에 따라 인력도 덜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복수 브랜드들은 포드와 폭스바겐 같이 전동화에 들어가는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 비용을 기존 내연기관 설비 및 인력 감축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반면 GM은 전동화 계획을 추진하면서도 기존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GM은 지난달 말 대형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휘발유를 쓰는 V8 엔진을 탑재한다며 이를 위한 공장 증설 계획을 밝혔다. 북미 지역에만 내연기관 엔진을 생산하는 4곳 공장이 증설되며 총 9억1800만 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제럴드 존슨 GM 글로벌 제조 및 지속가능성 총괄 부사장은 "(내연기관 투자는) 미국 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올리면서 내연기관차 생산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M이 전동화 추진과 함께 내연기관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전기차 만이 해답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바뀌기 전까지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에 비중을 더 뒀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지난해 말 내놓은 한 보고서에서 "일부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보다 연료비가 더 낮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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