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이슈,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 등이 잇따르면서 반도체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역대급 재고량을 빠른 시일 내 소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떠안은 가운데 반도체 업계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엇갈릴 전망이다.
◆"전년 대비 투자 절반으로" 지갑 닫는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1일 컨퍼런스콜(컨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등을 고려해 2023년에는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상 감축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용은 19조원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컨콜에서도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라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중에 재고 수준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상황이 개선된다면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일단 수요 환경에 맞춰 보수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 7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40억원의 손실을 냈던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부터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주요 생산 라인에서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다. 올해는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을 작년 대비 축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설 투자를 줄이기로 한 것은 SK하이닉스만은 아니다. 역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던 미국 인텔도 올해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인텔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과 20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0억 4000만 달러(약 17조 293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재고 물량 소진에 속도가 붙더라도 인텔의 하반기 영업 환경 개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마이크론도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예년 대비 30% 이상 축소하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도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려워도 간다" 삼성전자·TSMC 투자 지속
반면 불황과 상관없이 반도체 관련 시설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경쟁사들이 설비 투자 축소에 나서기로 한 것과 반대로 원가 경쟁력 등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1월 31일 사상 첫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반도체(DS)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7% 급감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진행한 컨콜에서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메모리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중장기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데는 적절한 기회라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컨콜에서도 시설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 투자 규모는 12조 7000억원 수준이었다. 2022년 연간 시설 투자는 약 54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중 DS 부문에 47조 7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올해 시설 투자 규모도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미세공정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올해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약 330억 달러를 반도체 시설 등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의 약 24% 수준이다. 세계 최대 투자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 일대에 두 번째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높은 자본 비용, 공급망 재고 등에 따라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라며 "다만 기존 시설 확장을 통한 근접성 확보, 현지화·프렌드쇼어링을 통한 리스크 관리 등 경기 침체기 동안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년 대비 투자 절반으로" 지갑 닫는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1일 컨퍼런스콜(컨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등을 고려해 2023년에는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상 감축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용은 19조원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컨콜에서도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라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중에 재고 수준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상황이 개선된다면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일단 수요 환경에 맞춰 보수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DDR5/LPDDR5와 HBM3 등 신제품 양산을 위한 필수 투자와 연구개발(R&D), 인프라 투자는 기존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금 확보 차원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 7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1일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40억원의 손실을 냈던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부터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주요 생산 라인에서 웨이퍼 투입량을 줄였다. 올해는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량을 작년 대비 축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설 투자를 줄이기로 한 것은 SK하이닉스만은 아니다. 역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던 미국 인텔도 올해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인텔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과 20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0억 4000만 달러(약 17조 293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재고 물량 소진에 속도가 붙더라도 인텔의 하반기 영업 환경 개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마이크론도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예년 대비 30% 이상 축소하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도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려워도 간다" 삼성전자·TSMC 투자 지속
반면 불황과 상관없이 반도체 관련 시설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경쟁사들이 설비 투자 축소에 나서기로 한 것과 반대로 원가 경쟁력 등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1월 31일 사상 첫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반도체(DS)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7% 급감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진행한 컨콜에서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메모리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중장기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데는 적절한 기회라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컨콜에서도 시설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 투자 규모는 12조 7000억원 수준이었다. 2022년 연간 시설 투자는 약 54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중 DS 부문에 47조 7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올해 시설 투자 규모도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미세공정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올해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약 330억 달러를 반도체 시설 등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의 약 24% 수준이다. 세계 최대 투자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 일대에 두 번째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높은 자본 비용, 공급망 재고 등에 따라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라며 "다만 기존 시설 확장을 통한 근접성 확보, 현지화·프렌드쇼어링을 통한 리스크 관리 등 경기 침체기 동안 다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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