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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300조' 찍었지만 4Q '한파' 못 피했다

성상영 기자 2023-01-31 11:06:14

10년 만에 매출 200조→300조원 달성

가전·메모리·IT 수요 부진에 실적 악화

하만, 전장사업 호조에 매출·이익 '최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으나 4분기(10~12월) 경기 침체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연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가전과 반도체,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비용 증가로 수익은 하락했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2년 4분기(4Q)·연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2021년) 대비 8.1% 증가한 302조2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또한 2012년 200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10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0% 감소한 43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는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달러 강세,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반면 생산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4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은 70조4600억원으로 70조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13조8700억원)에서 3분의1토막 난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0%, 96.9% 감소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메모리는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고 시스템LSI(반도체 설계)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는 고객사 납품 물량이 늘어나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이 확대되며 연간·분기 기준 모두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SDC)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8%, 37.9% 성장했다. 중소형 제품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실적이 나빠졌지만 플래그십(최상위) 제품 판매는 보합세를 이어갔다. 대형 제품은 연말 TV용 퀀텀닷(Q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정보기술(IT) 제품과 가전 등 통합 세트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거뒀다.

사업부별로 모바일경험(MX)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통신 장비 등을 맡은 네트워크는 국내 5세대 이동통신망(5G) 증설과 해외 사업 확장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MX와 네트워크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2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6.1% 감소한 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매출은 15조58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 늘었으나 6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VD는 연말 성수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고가 제품인 네오 QLED와 초대형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소비 시장 침체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차량용 전기장치(전장) 부품과 오디오를 맡은 하만이다. 하만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고객사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는 물론 연간 기준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하만 매출은 전년 대비 38.2% 증가한 3조9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68.2%나 증가하며 흑자(3700억원)를 이어갔다. 연간으로는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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