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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사회공헌이 답이다]①ESG 경영 고도화 비결, '소셜 임팩트'의 힘

문은주 기자 2023-01-17 05:00:00

혁신적 아이디어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

브랜드 차별화·인재 유치 등에 큰 성과

직원복지 최우선 삼은 '기네스맥주'처럼

기업활동의 '뿌리'로 접근해야 지속가능

[이코노믹데일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과 소비자가 추구하는 최우선 과제로 자리매김하면서 ESG 평가 기준도 점차 정량화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 중립 목표 아래 다양한 ESG 전략을 강화하는 이유다. 다만 S 부문은 중요성에 비해 우수성을 평가받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 E나 G에 비해 정량화할 수 있는 지표가 많지 않아서다. 하지만 ESG 평가 기준이 고도화되고 새로운 측정 도구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S를 얼마나 강화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국내외 다양한 기관의 제언을 통해 S 영역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시리즈로 다룬다. [편집자주]

◆사회와 호흡하는 선한 영향력, 소셜 임팩트

통상 ESG 경영의 개념을 두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확장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용어 자체는 최근 들어 주목받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기업들이 추구해온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소외된 이웃의 치료비를 내주거나 대규모 성금을 기탁하는 등 자선 활동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형태로 머물렀던 자선 활동이 달라진 것은 2000년대 이후다. 기업들이 CSR 활동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때다.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라는 개념도 등장했다.

소셜 임팩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에는 ESG 경영 붐을 타고 사회적·환경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활동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자선 사업과 봉사 활동 등을 포함해 경제적·사회적 활동 등을 폭넓게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컨설팅 기관인 모니터 딜로이트 등은 일찌감치 기업의 소셜 임팩트 노력이 △브랜드 차별화 △인재 유치 △운영 효율성 △리스크 완화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소셜 임팩트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려면 비즈니스 가치의 핵심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항목 등을 사전에 정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단지 사회적 '가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분석 도구를 통해 사업 활동에 대한 내부 평가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셜 임팩트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자사 ESG 전략과 목표, 활동 등을 통합 공시하는 시스템인 SRS 모습 [사진=SK하이닉스]


◆"직원도 이해관계자...인식의 전환 필요"

오랫동안 CSR 분석·활동 분야에 몸담았던 전문가들은 소셜 임팩트에 있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일제히 강조한다. 다양한 성과를 낸 이후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사회 공헌에 나서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의 '뿌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자원이나 인력을 이용해야 기업 활동이 가능하고, 해당 인력들이 월급을 받아 지역사회에서 사용함으로써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아일랜드 맥주 브랜드인 기네스가 꼽힌다. 창립자인 아서 기네스는 1759년 창립 당시부터 직원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직원의 건강이 생산력의 질을 좌우한다고 보고 사내 식당과 병원 등을 운영하면서 복리 후생을 강조한 것이다. 맥주 생산에 지역사회의 대규모 수자원이 필요한 데다 직원들 자체가 지역 주민들인 만큼 상생의 가치를 중요시했다는 평가다. 

우용호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 소장은 "(기네스 사례는) 기업의 태생부터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고려했던 획기적인 CSR 사례로 보고 있다"라며 "자칫 환경 파괴와 사회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 공헌 자체를 기업 철학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전략이나 지배구조 투명성 등이 확대되고 있지만 철학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일자리 창출 등의 결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제품 생산 단계부터 디자인이나 원재료 등 제품 생산 단계부터 사회 공헌 활동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사이에서 기부 붐이 일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소 잡음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업력이 짧은 카카오나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의 창업자들이 대대적인 기부에 나선 것은 기업의 태생부터 사회 공헌 철학을 담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해서다.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재고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주주환원정책 등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주주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도 이해관계자의 범위로 두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직에 대한 임직원들의 실망감으로 이탈률이 높아질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 활동에도 위기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 소장은 "ESG 경영에서는 주로 환경(E)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보고서에 제출하기 위한 수치에 집중하기보다 제품 생산 초기 단계부터 사회에 공헌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ESG 교육을 강조하는 북유럽처럼 우리나라도 진정한 사회 공헌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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