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애플이 기존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최대 1.5배 이상 올려 새 아이폰 시리즈의 판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 모델인 아이폰14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비용이 오는 3월 기존 비용보다 3만원 이상 큰 폭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SE 시리즈와 아이폰8 시리즈까지는 5만9400원에서 9만원 △아이폰X에서 13 시리즈는 7만9200원에서 10만9800원으로 오른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에 대해 "자동차 배터리 교체 비용보다 비싸다", "배터리 교체 비용을 올리면 교체보다 신규 구입을 고려하기 때문에 교체 비용을 그리 올리는 건 새 핸드폰 구입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등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비교적 구형 모델에도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제공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새 아이폰을 구매하기보다 배터리만 교체하는 구매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터리 교체 비용의 대폭 인상이 새 아이폰으로의 기기 변경을 유도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애플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영국 등에서도 오는 3월부터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애플은 신제품인 아이폰 14 생산량도 다시 늘렸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은 현지 코로나19 상황으로 생산량이 줄었다가 최근 정상화됐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14 시리즈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때 미국에서 아이폰14 프로를 사려면 40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생산량이 회복된 이날 현재 특정 모델과 색상은 즉시 구매할 수 있고, 인기 모델의 경우 1~2주 가량으로 대기 기간이 줄었다.
한편 애플의 이같은 조치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사 이익'이 예상되기도 한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 경쟁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 S시리즈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최소 2만7000원부터 최대 6만10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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