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구글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 않다. 안드로이드 레퍼런스(교과서)격 모델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기존 시장 점유율 반전을 꾀하는 움직임에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오서리티'는 27일(현지시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2025년까지 구글 스마트폰 라인업 계획을 입수했다"며 "내년 5월이면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정보가 나온 구글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은 내부에서 코드명 '펠릭스'라 불리며 판매 명칭은 '픽셀 폴드' 혹은 '픽셀 노트패드' 등으로 이름붙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799달러로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4와 비슷한 수준이다.
픽셀 폴드에는 삼성전자 부품이 다수 탑재된다. 내·외부 화면은 삼성전자 OLED 제품이 탑재된다. 다만 갤럭시 Z폴드4와 비교했을 때 상·하단 베젤(여백)이 넓어 디자인적으로는 감점요소로 평가받는다.
내부에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텐서 G2' 칩셋이 탑재된다. 텐서 G2 칩셋은 엑시노스를 개발해온 삼성전자 시스템 LSI가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서 G2 칩셋은 당초 애플 아이폰 전용 칩셋인 A시리즈와 경쟁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달 공개된 성능이 수세대 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실망을 샀다. 구글 픽셀 폴드 역시 긱벤치 벤치마크(성능 측정) 점수상 싱글코어 1047점, 멀티코어 3257점에 그쳤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29일 공개한 갤럭시 S21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출 정보와 출시 사양이 항상 들어맞지는 않지만 시장에 실망을 준 요소다.
구글은 양 옆으로 펼치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 Z플립4와 같은 클램쉘(세로로 접는 방식) 폴더블 스마트폰도 오는 2025년이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부터 구글과 협력해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관리하는만큼 제품과 내부 소프트웨어간 이질감을 줄이려는 작업인 '최적화'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 역시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경험적 부분을 쌓았을 것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 9월 조사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900만대 수준 출하량에서 올해는 73%가량 증가한 1600만대 수준이 판매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시장은 내년이면 2600만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1~3월)까지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를 살펴보면 구글은 내년 말 픽셀8·픽셀 8 프로 등 2개 제품, 2024년에는 픽셀 9·픽셀 9 프로·픽셀 9 프로 맥스 등 3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폼팩터(모양)은 삼성전자를 따라가고, 라인업 정리는 애플을 따라가고 있다. 구글은 전세계 최대 OS 공급자인만큼 애플과 삼성전자 점유율 모두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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