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내놓은 키워드는 '위기'와 '지속가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내 주요 기업 CEO들은 일제히 신년사를 내놓고 경제난 우려를 내놓으면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먼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공동명의 신년사에서 "현재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날(1일) 신년사에서 "올해 대내외 경제환경은 결코 녹록치않다"면서 "어려운 여건이나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자. 무엇보다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철강사업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긴축과 경기 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한화는 역사를 통해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증명해왔다"며 "탄소 중립, ESG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발걸음도 사회의 온도를 높이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위기 상황을 언급한 CEO들과 달리 미래 준비를 강조한 기업들도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그는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핵심역량을 쌓고, 기존 영역에서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기보다 과감한 시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이른 시점에 신년사를 전달한 구광모 LG 대표는 '고객가치'를 강조했다. 구 대표는 2023년은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 각자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증시가 4년 만에 약세로 돌아선 뒤 국내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 순위에는 변동이 일어났다. 2021년 12월 4위던 LG는 지난달 기준 2위로 올라섰고, SK는 LG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2021년 3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4위로 내려갔다. 반면 2021년 5위를 기록한 카카오는 지난해 말까지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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