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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산업 뷰파인더] 美에 공장 짓는 韓기업 모아보니…'뉴 아메리칸 드림' 개막

성상영 기자 2022-12-10 06:30:00

삼성·SK 등 대기업 앞다퉈 美에 투자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 중심

바이든 전략·州정부 지원, 투자 유인돼

현대자동차와 SK온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온]


[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산업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오는 2025년 미국에 한국 기업 간판을 내건 공장이 대거 들어선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대기업이 미국 내 투자 러시에 돌입하면서 '뉴 아메리칸 드림' 서막이 열렸다는 평가다. 2025년은 현재 공사 중이거나 착공을 앞둔 미국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는 해다.

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SK온은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가 최근 착공한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두 공장 간 거리는 300마일(약 480km)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5일(현지시간)에는 SK온과 포드 간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이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렸다. 켄터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미 터닦기 등 기초 공사가 진행된 상황으로 양산 시점은 2025년 1분기다. 블루오벌SK는 테네시주에도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SK온의 숙적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투자 규모가 만만치 않다. 2025년까지 북미에 연간 251기가와트시(GWh) 생산능력 구축을 목표로 부지 물색 작업과 공사가 한창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는 미시간주에 3공장을 짓고 스텔렌티스 합작사 넥스타에너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혼다와는 오하이오에 각각 공장을 세운다. 마찬가지로 가동 시점은 2024~2025년 무렵이다.

삼성SDI 역시 비슷한 시기에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최대 생산능력 목표치는 40GWh다.

뉴 아메리칸 드림은 배터리 업계가 꾸는 꿈만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도 잇따라 미국에 새 둥지를 튼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市)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전문) 공장을 짓고 있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경기 평택시에 지난 9월 가동을 시작한 P3라인과 더불어 글로벌 생산 체계의 한 축을 맡는다.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2조원), 목표 가동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에 반도체 후공정 라인을 구축한다. 반도체 공정은 크게 설계, 생산,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마지막 부분인 후공정에서는 패키징(포장)과 제품 시험 등이 이뤄진다. SK하이닉스는 완성된 칩을 이어 붙여 한 제품처럼 동작하게 만드는 수준까지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한국 기업의 잇따른 투자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내 생산)' 전략이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 각 주에서 토지 제공과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급 등 조건을 내건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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