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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공감 스티커' 도입 3일차...우려 반·실적 개선 기대 반

김종형 기자 2022-12-08 16:42:47

지난 5일 10.0.0 버전 업데이트되며 쌍방향 소통 기능 담은 공감 스티커 도입

공감 스티커 기능, 인간관계 노출 우려 나왔지만 기획안서 개선된 버전으로 업데이트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 전년 比 11% 감소...비용 저감 및 기능 개선으로 반전 모색

카카오는 지난 5일 쌍방향 소통 요소를 담은 '공감 스티커' 기능을 업데이트했다.[사진=카카오]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톡에 쌍방향 소통 요소가 담긴 '공감 스티커'가 도입된지 3일여 시간이 지난 가운데 이용자들이 복합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같은 요소 추가가 4분기(10~12월) 실적 개선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줄 지도 업계 관심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5일 카카오톡에 △공감 스티커 기능 △인앱브라우저 앱 화면 분리 기능 △톡 캘린더 보기 방식 추가 △이모티콘 플러스 탭 개선 등을 담은 10.0.0 버전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공감 스티커다. 공감 스티커는 채팅방에서 나누는 메시지 외에도 카카오톡 프로필에 꾸밀 수 있는 요소로 '좋아요' 등 가벼운 소통을 담당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스티커는 △단순 공감형 △슬라이드 공감형 등 2종이며 단순 공감형은 감정 아이콘·슬라이드 공감형은 짧은 글귀 등을 프로필에 올려 타 이용자들의 반응을 수집할 수 있다.
 

지난 5일 카카오톡에 업데이트된 '공감 스티커' 기능 공지(왼쪽)와 실제 모습(오른쪽)[사진=김종형 기자]


이용자들은 카카오의 이같은 업데이트에 일부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공감 스티커는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잘 보이는 프로필 창에 노출돼 '인간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A씨(31)는 "누적된 공감 숫자에 따라 얼마나 '인싸(사교성이 좋은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카카오톡은 다른 사회적관계망(SNS)과 달리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노출되는 성격인만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이같은 기능을 언급한 것은 지난 8월이다. 남궁훈 당시 카카오 각자대표는 지난 8월 4일 2분기(4~6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은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라며 "연내 개편을 통해 (상호)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한 공간으로 변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안그래도 직장 상사나 부모님 못 보게 계정도 따로 파는 판인데 저게 업데이트되면 누가 쓰겠나", "학교폭력 더 심해지겠다", "이제는 카톡 친구 숫자로도 괴롭힘당하겠네" 등 의견이 나왔다.
 

이번 업데이트 버전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공감 표시를 누를 수 있고, 누른 사람은 노출되지 않도록 적용됐다.[사진=김종형 기자]


다만 이번 업데이트 버전은 초기 구상과는 기능 적용 모습이 달라졌다. 프로필을 방문한 친구들은 누가 공감했는지 알 수 없고, 프로필 주인만 공감 스티커에 공감한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사람이 여러 번의 공감 표시를 할 수 있어 "인간관계가 노출된다"는 우려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이같은 기능 업데이트 등은 커뮤니티성과 상호작용을 강화해 앱 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각종 광고 및 부가 서비스 사용률 확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증가·11% 감소한 실적을 보고한 바 있다. 지난 10월 15일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 등 악재도 있었지만 광고 및 커머스 실적의 악화로 내부에서도 비용 저감 및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카카오는 채용 속도를 좀 더 늦추고 성과급 지급 규모를 축소하는 등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계열사 기반 플랫폼 확장성이 장점이지만 현재는 지난 10월 먹통 사태 등으로 깎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프로필 기능 업데이트와 오픈채팅 관련 커뮤니티성 강화, 이에 기반한 실적 개선이 얼마나 이뤄질 지는 미지수이지만 기존 사업 투자와 신뢰성 회복 노력이 병행된다면 기업가치와 실적 등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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