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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쌍용차가 확 달라졌다...KG그룹 효과?

심민현 기자 2022-12-01 00:00:00

경영 정상화 시동...대대적인 조직 개편 단행

약점으로 지적받던 전기차 개발도 착착 진행

해외 딜러 초청 행사...'토레스' 수출 본격 투입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사진=쌍용차]


[이코노믹데일리] 수년째 경영 위기를 겪어온 쌍용자동차가 KG그룹에 인수된 후 확 달라졌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전기차 개발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10월까지 내수 5만6725대, 수출 3만6919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0%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그 중심에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토레스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며 베스트셀링카로 자리 잡았다.

토레스 돌풍을 반짝 인기로 끝내지 않으려는 쌍용차 '새주인' KG그룹의 노력도 돋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쌍용차 최종 인수에 성공한 KG그룹은 지난달 말까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도 모두 교체하고 기존 7개 본부 조직을 사업·경영지원 2개로 나눈 후 8개 본부 체제로 바꿨다.

쌍용차는 조직 개편에서 28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그동안 쌍용차를 이끌었던 국내영업본부장·구매본부장·해외영업본부장이 모두 물러나고, 엄상현 경영지원본부장, 권용일 구매개발본부장, 김광호 국내사업본부장, 이연재 해외사업본부장이 새로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임명된 임원 28명 중 재직 기간이 10년 이상인 사람이 1명에 불과하다"며 "쌍용차의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깨뜨리려는 KG그룹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이 무선 충전 플랫폼을 활용해 충전하는 모습[사진=쌍용차]


지지부진한 전기차 출시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던 쌍용차는 최근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나서는 등 전기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중장기 선행연구 차원에서 산업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플랫폼'을 공개했다. 쌍용차가 선보이는 전기차 무선 충전 플랫폼은 61.5킬로와트시(㎾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에 22킬로와트(㎾) 무선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충전 완료까지 3시간가량 걸린다.

또한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 중이며, 정차 중 무선 충전뿐만 아니라 급전선로를 통해 주행 중에도 충전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4월부터 생산이 중단된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도 연내 재개할 예정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가 지난해 하반기 해외에 이어 올해 초 국내에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다. 4세대 코란도를 기반으로 제작한 개조전기차로 쌍용차의 첫 전기차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 출시 당시 LG전자로부터 배터리팩을 공급받았지만 쌍용차가 수요 예측에 따라 LG전자에 발주한 배터리팩 물량보다 실제 주문이 초과하면서 배터리팩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쌍용차는 최근 LG전자가 전장부품·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모트렉스에 배터리팩 관련 사업을 이관하면서 코란도 이모션 생산 재개의 물꼬를 텄다.
 

지난달 21일 쌍용차 평택공장에 방문한 독일과 벨기에 대리점 관계자와 딜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쌍용차]


쌍용차는 2019년 10월 이후 3년 만에 해외 딜러 초청 행사를 열어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성공 가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지역 딜러 60여 명을 평택 공장에 초청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칠레 현지에서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딜러들을 불러 간담회와 시승 행사도 가졌다.

이연재 쌍용차 해외사업본부장은 "기업회생절차 종결 후 처음으로 주요 수출국 대리점을 평택공장으로 초청해 회사의 향후 발전 전략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글로벌 시장 별 현지마케팅 및 브랜드 인지도 전략 강화는 물론 해외네트워크와의 긴밀한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해외 딜러 관리는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쌍용차처럼 글로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브랜드일수록 현지 딜러 입김이 세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과 마케팅, 상품 전략 등을 공유하고 협의해야 한다.

쌍용차는 칠레를 시작으로 토레스를 수출 전선에 본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는 코란도, 올 뉴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를 칠레에 런칭한 바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 모델 중 네 번째로 칠레에서 런칭됐다. 

칠레의 자동차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를 자랑한다. 칠레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연간 40만대가 판매되고 있다. 칠레 선적은 지난달부터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3대에 그쳤던 토레스 수출이 9월 122대, 10월 153대로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의 궁극적인 목표는 토레스의 유럽 진출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 10월 영국 유럭 자동차 전문지 카바이어로부터 2023년 베스트카 부문 '최고의 픽업'에 선정된 만큼 토레스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KG그룹 관계자는 "KG그룹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전기차 개발, 토레스 수출 성공 등 산적한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내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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