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출시 10여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상위권에 오른 '승리의 여신: 니케'의 개발 총괄자가 이용자들의 몰입감과 애정을 위해 게임 내에 마련한 각종 요소들을 소개했다. 아울러 게임 내 이용자들의 불편 요소는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형석 시프트업 니케 담당 디렉터는 17일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내 부대행사인 'G-CON' 강연에서 "니케는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장르적 특성에서 서브컬처와 게임 양 쪽 모두를 만족하기 위해 내러티브(게임 내 줄거리)를 선택했다"며 게임 내에 의도한 각종 요소들을 소개했다.
니케는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시프트업의 차기작으로 약 3년 전 공개돼 오랜 기간 개발이 진행된 게임이다. 시프트업은 일러스트 작가인 김형태 대표가 만든 국내 회사이지만 서비스는 중국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트가 한다. 일러스트 작가 출신 대표가 있는만큼 게임 내 작화와 그래픽에 집중했고, 국내 모바일 게임으로서는 비교적 신선한 장르인 건슈팅이라는 점도 호평받아 지난 4일 출시 이후 약 2주 만에 인기·매출 등이 최상위에 올랐다.
니케 개발진과 유 디렉터가 게임 내에 담은 요소는 △미소녀 캐릭터와의 '데이트' 요소 △세계관을 설명할 수 있는 시나리오와 캐릭터들 △방주와 전초기지 등 게임 내 등장인물과의 대화가 필수적인 점 △'감초' 역할을 하는 캐릭터 △캐릭터와 교감할 수 있는 립싱크 등 요소 △인게임 애니메이션 △이용자와 게임 내 캐릭터(니케)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 △총 184만자에 달하는 긴 스토리 대본(텍스트) 분량 등이다.
유 디렉터는 "최근 게임들은 내러티브를 강조하고 있고 그런 게임들이 성적도 잘 나온다. 게임 내 내러티브 요소를 강화하면 서브컬처적 요소이든 게임적 요소이든 강점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세계관·튜토리얼·월드 공간 등에서 내러티브를 강화해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최고로 끌어올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 내 필드를 다녀야 하는 일부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내놓지만, 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재앙 이후의 세계)' 세계관에 충분히 몰입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며 "타 게임들에서 이용자가 게임 내 캐릭터와 교감하거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부분을 감명깊게 봤고 니케에도 이를 담으려 노력했다"고도 덧붙였다.
니케는 출시 10일 만인 지난 15일 글로벌 시장에서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다수 앱 분석사이트에 따르면 니케의 글로벌 매출은 3912만달러(약 500억원)에 달한다.
< 다음은 간담회 이후 본지와 유형석 시프트업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
Q. 출시 이전 가로모드와 관련해 게임성을 해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니케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난 뒤에도 가로모드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는데, 여전히 가로모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가?
A, 니케는 슈팅게임이고 이와 관련해 관리할 부분이 많다. 모바일, 즉 터치 위주로 게임이 진행되다보니 여러 보완장치가 있는데 세로모드가 강제되는 것은 그 중 하나다. 다만 출시 이후 여러 목소리가 있어서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세로모드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가로 모드 도입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니 다른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Q. 흔들림으로 발생하는 캐릭터 성능 저하 등 버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A. 버그가 꽤 있다. 이건 인지하고 있으며 이용자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출시된 게임에서 버그가 있다는 것은 개발진에서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버그를 묶어 처리해 한 번에 업데이트하면 더 빠른 속도로 고칠 수 있는데, 그런 시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Q. 수천만원 과금을 했는데도 일정 스테이지에 도달하면 게임 진행이 막힌다는 불만이 화제다. 과금이나 설계와 관련한 부분에 대한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나.
A. 지켜보고 있다. 이용자 반응을 살펴보면 '과금을 했는데 효율이 안 나온다'는 얘기가 있고, 반대로 '과금을 안 하면 게임을 못 할 정도다'라는 얘기가 있다. 두 주장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 더 깊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닌만큼 충분히 지켜보려고 한다.
Q. 요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 선정 불공정·불투명성이 이슈다. 니케 개발 및 출시 과정에서 관련 고충이 있었는지?
A. 3~4년간 개발 과정에서 출시 전 리소스가 중간중간 유출이 많이 됐다. 개발 과정에서 결과물이 아닌 것들도 유출이 돼 이슈가 됐던 일이 있다. 하지만 메인 캐릭터 '라피'는 출시까지 총 11번 수정됐고, 앞으로도 많은 캐릭터에 변경사항이 있을 수 있다. 니케는 선정적인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규제기관이나 시장에서 요구하는 '선'은 다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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