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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3분기 안정적 성장세...'신사업' 효과 보나

김종형 기자 2022-11-17 07:00:00

SK텔레콤, 통신사업과 함께 미디어·엔터프라이즈 신사업 성과 '성장'

KT, B2B 플랫폼 사업 성장세 두드러져...앞서 실시한 IPTV 개편도 효과

LG유플러스, '고객 중심' 플랫폼 경쟁력 높이는 '유플러스 3.0' 추진

통신 사업서 '한계' 느낀 통신사들, 디지털 플랫폼社로 일제히 전환

SK텔레콤이 지난 5월 출시한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A.) [사진=SK텔레콤]

[이코노믹데일리] 통신 3사가 올 3분기(7~9월)에도 5G 전환과 각각의 신사업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출시한 5G 중간요금제는 큰 영향이 없었던 반면 차기 먹거리를 준비하는 각 사간 추진하는 방향이 달라 투자자들도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15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3사는 해당 기간 총 1조20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구체적으로는 SK텔레콤이 4656억원(18.5% 증가·이하 전년 동기 대비), KT가 4529억원(18.4% 증가), LG유플러스가 2851억원(3.0% 증가)으로 개선된 실적이다.

 


◆ SK텔레콤, 견고한 통신 실적에 비통신 사업도 성장세

먼저 SK텔레콤은 전체 2615만명의 5G 가입자 중 절반가량인 124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도 53%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연내 5G 가입자 13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진행과정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올해 증감을 반복해 3분기에는 3만633원을 유지하고 있다.

통신사업과 함께 미디어·엔터프라이즈·ANIVERSE 등 사업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3956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신규 콘텐츠 수급과 광고·커머스 사업 수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엔터프라이즈와 ANIVERSE 등도 게임·미디어 수요 증가와 'T우주' 등 구독 서비스 확장으로 이용자와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및 비통신 사업 확장과 함께 신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 20.77%를 인수해 자체 서비스 A.(에이닷)을 고도화하겠다고 했고 △Core Biz.를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관계 혁신 △AIX 등 3대 추진전략으로 기존 5대 사업군을 혁신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무선 사업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신성장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견조한 실적을 토대로 주주 가치 제고와 AI컴퍼니로 혁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 KT, 디지털 전환·콘텐츠 수요 강화…성과도 뒷받침 

KT도 LTE 전환과 함께 B2B·B2C 플랫폼 사업에서도 모두 성장세가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비중에서 5G 가입자와 ARPU는 각각 57%와 3만2917원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높았다.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가 인터넷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KT가 15일 선보인 5G 품질 개선 안테나 기술인 'RIS'[사진=KT]

플랫폼 사업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KT는 기존 IPTV 사업 명칭을 '올레tv'에서 '지니TV'로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 포털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기업 디지털 전환(DX)과 기업 인터넷 전화 등 B2B사업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T는 ABC(AI·Big Data·Cloud) 중심 신사업을 확장하고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와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잇는 콘텐츠 투자도 지속한다. 올 3분기에는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그룹 콘텐츠 자회사들이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지속해 매출이 전년 동기 24.7% 늘었다. 여타 클라우드와 금융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며 플랫폼 중심 전환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CFO는 "현재 디지털전환(DX)나 콘텐츠 등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하고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반해 전체적으로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부 비용 증가 부분은 있으나 이런 점은 매출 증가로 대응해 전체적으로 이익 개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유플러스 ,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유플러스 3.0' 추진

LG유플러스도 전 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고했다. 5G 이용자가 늘어나며 전체 가입자 중 50.2%로 과반을 넘겼고 해지율도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해 1분기(1~3월) 1.18%에서 1.00%까지 떨어졌다. 다만 ARPU는 타사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2만9165원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제시한 '유플러스 3.0' 달성을 위해 플랫폼 사업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을 40%까지 늘리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OTT 서비스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영유아용 콘텐츠를 모은 '아이들나라'[사진=LG유플러스]


유플러스 3.0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추진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OTT) 플랫폼에 가지고 있는 구독 플랫폼 강점을 스포츠·아이돌·영유아 서비스로 확장하고 자체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조직도 별도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들과 지속적으로 DX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추진하면서 B2B 사업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고객 중심 경영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며 "통신사업 내실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신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경영 목표뿐 아니라 중장기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가 기존 통신사업 외 비통신사업에도 나서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 자체가 가입자를 더 늘리기 어려워 뺏고 뺏기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으로 타 사업 대비 규제가 높은 수준이고, 이용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도 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비통신업 분야보다 부담도 크다. 

통신 3사는 비통신사업 부문에서 각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여러 기술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기술인 6G 관련 기술과 IPTV를 중심으로 하는 OTT, 대체불가능토큰(NFT), 도심항공교통(UAM) 등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타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입하는 등 눈독을 들이는 산업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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