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연말·연초 인사 시즌을 맞은 주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 인선을 놓고 업계의 전망은 대부분 현직 '연임'에 쏠리고 있다. 그룹별 회장들이 처한 위험요소(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실적으로 대변하는 금융권 특성상 역대급 이익을 시현한 공에 무게를 둔다는 분석에서다.
◆회장 연임 관측 '밝음'…금리상승기 최대 실적 경신
2일 현재 각 그룹 이사회 회장추천위원회 일정을 조율 중인 곳은 신한, 우리, NH농협금융으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첫 타순이다. NH농협은행장을 거쳐 작년 1월 취임한 손 회장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중앙회 산하 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이번 3분기 기준 1조9717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을 견인한 손 회장은 농협금융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앙회 입김이 절대적인 농협 문화를 고려할 때 이성희 현 중앙회장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금융그룹 회장 인사의 관건인데, 손 회장은 은행장 시절 이전부터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내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손 회장이 키를 쥔 농협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거듭하며 모바일 뱅킹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 작년 동기(1조8247억원) 대비 8% 성장한 당기순익을 기록 중이다.
6대 농협금융 회장을 맡은 손 회장은 2012년 농협금융의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초대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최초의 내부 출신 수장에 해당한다. 직전 회장을 지낸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 등 2~5대 회장들은 모두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 출신들이 독식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5대 금융 중 농협만큼은 정부 눈치를 가장 많이 보는 조직적 특성 때문에 이번에도 소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금융그룹 회장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고위급 인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밀어내고 앉을 공산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채용 비리 관련 사법 리스크를 말끔히 떨쳐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확실시되고 있다. 2017년 3월 처음 회장에 오른 그는 한 차례 연임 이후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데, 재차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렇듯 조 회장 3연임에 힘이 실리는 근거는 3년 만에 KB금융과의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올해 상반기까지 접전을 벌이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던 신한금융이 3분기 들어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올해 누적 순익(4조3154억원)은 작년 동기(3조5594억원) 보다 21.2% 웃돌았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총순익 집계에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 여파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실적이 우수했고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 효과가 주효했다.
신한금융 측은 잇따라 오른 기준금리 관련 시장금가 연쇄적으로 인상했고 지속적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데다 일회성이긴 하나 증권 계열 사옥 등 비영업자산 매각 영향이 컸다고 자평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 효율화 전략을 그룹 전사적으로 가동했는데 조 회장 총지휘가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3월까지 3년 임기 만료를 맞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연임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금융당국과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 1, 2심 모두 승소하며 사법적 리스크를 줄인 것이 그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이 막판 대법원 3심까지 갈 강수를 뒀으나 DLF 사태에 관한 손 회장의 내부통제 부실 등 관련 혐의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따른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정에도 손 회장을 필두로 우리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쌓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농협금융에 뺏긴 금융권 전체 4위를 되찾은 데 이어 확실한 실적 반등을 실현한 올해의 경우 손 회장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우리금융은 3분기 기준 누적 순익 2조6617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2조1979억원) 대비 21.1% 고공 행진을 펼쳤다. 이미 작년 전체 순익(2조5879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회장 연임 관측 '밝음'…금리상승기 최대 실적 경신
2일 현재 각 그룹 이사회 회장추천위원회 일정을 조율 중인 곳은 신한, 우리, NH농협금융으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첫 타순이다. NH농협은행장을 거쳐 작년 1월 취임한 손 회장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중앙회 산하 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이번 3분기 기준 1조9717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을 견인한 손 회장은 농협금융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앙회 입김이 절대적인 농협 문화를 고려할 때 이성희 현 중앙회장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금융그룹 회장 인사의 관건인데, 손 회장은 은행장 시절 이전부터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내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손 회장이 키를 쥔 농협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거듭하며 모바일 뱅킹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 작년 동기(1조8247억원) 대비 8% 성장한 당기순익을 기록 중이다.
손 회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최대 순익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손 회장과 같은 순수 내부 출신이 아닌 새 정부 출범을 맞아 관(官) 출신 인사 영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6대 농협금융 회장을 맡은 손 회장은 2012년 농협금융의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초대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최초의 내부 출신 수장에 해당한다. 직전 회장을 지낸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 등 2~5대 회장들은 모두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 출신들이 독식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5대 금융 중 농협만큼은 정부 눈치를 가장 많이 보는 조직적 특성 때문에 이번에도 소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금융그룹 회장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고위급 인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밀어내고 앉을 공산도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채용 비리 관련 사법 리스크를 말끔히 떨쳐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확실시되고 있다. 2017년 3월 처음 회장에 오른 그는 한 차례 연임 이후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데, 재차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렇듯 조 회장 3연임에 힘이 실리는 근거는 3년 만에 KB금융과의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올해 상반기까지 접전을 벌이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던 신한금융이 3분기 들어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올해 누적 순익(4조3154억원)은 작년 동기(3조5594억원) 보다 21.2% 웃돌았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총순익 집계에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 여파로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실적이 우수했고 또 다른 주요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 효과가 주효했다.
신한금융 측은 잇따라 오른 기준금리 관련 시장금가 연쇄적으로 인상했고 지속적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데다 일회성이긴 하나 증권 계열 사옥 등 비영업자산 매각 영향이 컸다고 자평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 효율화 전략을 그룹 전사적으로 가동했는데 조 회장 총지휘가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3월까지 3년 임기 만료를 맞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연임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금융당국과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 1, 2심 모두 승소하며 사법적 리스크를 줄인 것이 그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이 막판 대법원 3심까지 갈 강수를 뒀으나 DLF 사태에 관한 손 회장의 내부통제 부실 등 관련 혐의를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따른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정에도 손 회장을 필두로 우리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쌓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농협금융에 뺏긴 금융권 전체 4위를 되찾은 데 이어 확실한 실적 반등을 실현한 올해의 경우 손 회장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우리금융은 3분기 기준 누적 순익 2조6617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2조1979억원) 대비 21.1% 고공 행진을 펼쳤다. 이미 작년 전체 순익(2조5879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은행장 연임은 불투명…부회장 승진설 스멀
그룹 회장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것과 달리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 임기 연장을 바라보는 편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인사 대상에 오를 시중은행장은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상승효과를 톡톡히 본 은행별 최대 실적에 호평이 나오지만, 그룹 차원의 보직 이동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먼저 12월 임기를 마치는 진 행장은 신한금융 사상 최초 신설될 가능성이 높은 그룹 부회장직으로 승진할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조 회장 뒤를 잇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에 속한 진 행장을 확고한 그룹 '넘버 2' 자리에 앉힐 포석으로 풀이된다.
권 행장은 본인 인사에 영향을 미칠 손병환 회장의 행보를 주목한다. 전통적으로 연임이 어려웠던 농협은행장 자리를 두고 통상 1년을 더하는 재임에 성공할지 또는 조직 쇄신 차원의 뉴페이스를 수혈할지 이목이 쏠린다.
박 행장 역시 함영주 현 하나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최대 실적을 달성해 내년 연임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그룹 회장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것과 달리 핵심 계열사인 은행장 임기 연장을 바라보는 편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인사 대상에 오를 시중은행장은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상승효과를 톡톡히 본 은행별 최대 실적에 호평이 나오지만, 그룹 차원의 보직 이동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먼저 12월 임기를 마치는 진 행장은 신한금융 사상 최초 신설될 가능성이 높은 그룹 부회장직으로 승진할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조 회장 뒤를 잇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에 속한 진 행장을 확고한 그룹 '넘버 2' 자리에 앉힐 포석으로 풀이된다.
권 행장은 본인 인사에 영향을 미칠 손병환 회장의 행보를 주목한다. 전통적으로 연임이 어려웠던 농협은행장 자리를 두고 통상 1년을 더하는 재임에 성공할지 또는 조직 쇄신 차원의 뉴페이스를 수혈할지 이목이 쏠린다.
박 행장 역시 함영주 현 하나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최대 실적을 달성해 내년 연임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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