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 주요 기업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일 창립기념일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규모를 줄였다. 대규모 참사가 일어난 데 따라 정부가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면서다.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창립 53주년 기념 행사를 연다. 이날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또한 창립기념일을 지낸다.
삼성전자는 삼성반도체를 합병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했고, 이날은 삼성전기가 첫 제품을 생산해 출하한 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7월에 출범했으나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따른다.
앞서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처음 치르는 공식 행사인 만큼 이 회장 참석 여부와 함께 '뉴삼성(새로운 삼성)'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모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핼러윈을 맞아 진행이 예정된 제품 체험 행사 등도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핼러윈 관련 상품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31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참사로)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임직원은 국가 애도 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LG전자도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뜻으로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핼러윈 마케팅과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 '씽큐'를 홍보하는 '씽큐(ThinQ) 방탈출 카페 시즌2' 행사를 기획했으나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인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을 비롯해 고위 경영진이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홍명보 울산현대 축구팀 감독 등이 함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국가 애도 기간 지정에 따라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진행할 예정인 울산현대 K-리그 우승 기념 팬사인회도 취소했다.
대다수 기업은 참사 발생 직후 사내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직원들의 소재와 안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오후 10시경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좁고 경사진 길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꽉 찬 상황에서 압사 사고가 속출했다. 31일 오후 12시 기준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는 149명이다.
핼러윈은 영미권에서 '성인(聖人)의 날'인 11월 1일을 앞두고 10월 마지막 밤, 망자를 기리는 등 주술적 의미를 부여한 날이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각종 분장을 한 사람들이 어울려 춤을 추거나 축제를 벌이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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