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 사전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톡 장애 복구 관련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카카오가 지난 주말 장애 대응과 관련한 임직원 비상근무에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카카오 측은 이를 일축하고 서비스 복구 직후 별도 근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 해명했다.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내가 장애대응 안하는 이유'라는 글이 올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카카오 관련 서비스 장애를 겨냥해 "(카카오는) 토요일은 무조건 무급. 주말이라도 16시간까진 무급"이라며 "나라 구하는 보람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오너도 자본주의를 좋아한다는데 책임감 같은 거 가질 필요 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카카오 직원 인증을 받은 모 이용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글과 반응[사진=블라인드 캡처]
그러면서 "(사측에) 장애대응 보상 가이드라인 물어보니 무급 맞다길래 쿨하게 노는 중"이라며 "돈 쓰기 싫으면 서비스 터지는 게 맞지. 지금 장애대응 하는 분들 다 무급으로 일하는 거 맞음"이라고도 덧붙였다. 블라인드에서 카카오 직원 인증을 받은 다른 이용자도"무급 팩트"라며 거들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7월부터 전면 원격근무 제도를 시범 도입하며 격주 금요일마다 사내 모든 직원이 일을 하지 않는 '격주 놀금'제도를 운영 중이다. 격주마다 한 번씩 금요일을 카카오의 모든 직원이 쉬는 날로 지정해 주 4일만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이같은 제도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해당 글은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몇몇 이용자들은 대부분 카카오 임직원들이 해당 글을 작성한 이용자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한다.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무급 장애복구' 주장이 사실인 양 퍼져 카카오 직원들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도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임직원들은 화재 발생 직후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휴일 및 야간 근무에 대한 별도 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번 서비스 복구작업과 관련한 별도 근무 가이드라인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노동조합도 "카카오와 계열사 모든 임직원들은 서비스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지금까지 긴급 대응체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노조에서는 장애 복구에 방점을 두고 임직원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는지 회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장애대응 보상이 전혀 없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 해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경 경기도 판교 SK C&C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버가 파손돼 17일 오후 현재까지도 일부 서비스를 원활히 공급하고 있지 않다.
작년 정무위 국감장에서 증인선서하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연합뉴스]
이에 정치권과 당국도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지난 주말 통신망 중단으로 국민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민간 기업이 운영하고 있지만 (카카오 서비스는) 사실상 국가기간통신망으로 국회가 관심을 갖고 제도적 정비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도 이번 장애 사태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오는 24일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불러 책임을 물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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