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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그룹의 위기?...IRA법 여파에 美 전기차 판매 감소

심민현 기자 2022-10-05 16:19:42

9월 美 전기차 판매량 전달 대비 두자릿수 감소세

공영운 사장 "IRA 시행으로 판매에 상당한 영향 미치는 상황"

르쌍쉐, 지난달 내수·수출 모두 상승세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잘나가던 현대차그룹에 위기가 찾아오는 걸까?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한 직후인 지난 9월 현대차그룹 주력 전기차 판매량이 전달 대비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집계한 9월 미국 판매 실적에서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지난달 현지에서 1306대가 팔렸다.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14%(211대) 감소했고,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보다는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기아 전기차 EV6도 지난달 미국에서 1440대가 팔려 전달 1840대보다 21.7% 감소했다. 지난 7월 판매량인 1716대에 비해서는 16.1% 줄어든 규모다.

다만 전 세계적인 전기차 열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미국 내 판매가 증가했다. 9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친환경차 전체 판매는 1만1263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3533대로 28.0% 늘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한국에서 아이오닉 5, EV6 등 전기차를 조립해 판매하는 현대차그룹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신공장은 2025년 완공 예정이기 때문에 3년 뒤에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 IRA 시행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공영운 사장은 "IRA 시행으로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며 "보조금 규모가 상당해 고객 입장에서는 저희 차를 선택하는 것에 상당히 어려운 장벽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전기차 신공장과 관련해 "미국 현지 공장의 정상 가동까지 2~3년이 소요되고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기간 전기차 판매 중단이 계속될 경우 브랜드 인지도 하락, 딜러망 악화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를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은 9월 미국 전체 판매 실적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달 6만 4372대, 기아는 5만 6270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7%, 6.4% 증가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는 지난달 내수·수출이 모두 상승세를 탔다.

르노코리아의 9월 판매 실적은 내수 5050대, 수출 1만 3872대로 전년대비 28.3% 증가한 총 1만 8922대다.

쌍용차는 9월 내수 7675대, 수출 3647대를 포함 총 1만1322대를 판매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판매 증대에 힘입어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9월 내수 4012대, 수출 2만 410대 등 총 2만 4422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7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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