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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갑질 논란에 유해물질 검출까지…국감 '줄소환' 유통家 CEO들

김아령 기자 2022-09-26 16:29:27

내달 4일 열리는 '2022 국정감사'…bhc그룹·스타벅스코리아·컬리 등 소환 가능성 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대표들도 국감 소환될지 주목

(왼쪽부터) 박현종 bhc치킨 회장,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모습 [사진= 각 사 ]


[이코노믹데일리] 정기 국정감사가 오는 10월 4일부터 열리는 가운데 유통업계 CEO들이 증인 명단에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올해 국감을 앞두고 논란이 컸던 ‘가맹점 갑질’, ‘발암물질 검출’ 사건 등이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국감 증인 최종 명단은 이번 주 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통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정감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감으로 내달 4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국감에는 박현종 bhc그룹 회장,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등의 참고인 출석 요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감 소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CEO는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다. 지난 6월 참여연대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은 bhc그룹을 ‘가맹점 갑질 기업’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이들은 bhc그룹이 해바라기씨유를 다른 업체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가맹점에 강제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bhc 본사가 해바라기유를 필수 거래 품목으로 지정, 성분과 품질이 동일한데도 다른 업체보다 33~60% 비싼 가격에 강제 판매했다는 것이다.
 
또 박 회장은 경쟁사 BBQ 전산망 해킹 사건(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집행유에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bhc 본사에서 불법으로 습득한 BBQ 직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BBQ 그룹웨어 등 내부망 서버에 접속한 혐의를 받았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도 국감 현장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송 대표는 올해 스타벅스 여름 굿즈 ‘서머 캐리백’ 발암 물질 검출 이후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불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송 대표가 증인으로 국감에 서게 될지 여부는 여야 합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송 대표가 이번 국감장에 출석하게 되면 지난 2020년,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국감 증인석에 서게 된다.
 
이와 함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이 정 부회장을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문제와 관련한 증인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정 부회장에게 광주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사업 실천 의지와 지역 상생 방안 등을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도 국감 인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3월 일용직 근로자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리스트를 채용 대행업체에 뿌렸던 사실이 드러나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마켓컬리는 ‘근무태도가 불량한 노동자와의 계약을 중지하기 위한 평범한 리스트’라고 해명했지만, 리스트 기준이 아파서 조퇴하거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경우에도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마켓컬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경영진도 국감장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J제일제당에서 출시한 햇반 컵반 원료를 국내산 쌀에서 수입산 쌀로 변경한 이유를 신문하기 위해 CJ제일제당 임형찬 부사장을 증인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냉동밥류(볶음밥, 주먹밥)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올해 3월부터 햇반 컵반에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맛, 식감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안 의원은 "올해 초부터 쌀값이 폭락하며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농민들과 함께 성장하던 국내 식품업계 대기업이 수입산 쌀을 사용하며 농민과의 상생을 저버린 조치를 취한 것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대표들도 국감장에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온라인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 불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3사에 대한 소비자건수는 5년간 2299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집계된 소비자건수는 무려 1241건으로 전년(575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명품 플랫폼 이용자의 상당수가 상품 배송 후 반품 과정 등에서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증인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에게는 출석요구일 7일 전에 요구서가 송달돼야 한다. 요구서를 송달받은 증인이 부득이한 사유로 출석하지 못할 경우 출석요구일 3일 전까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는 의결로 해당 증인에 대해 지정한 장소까지 동행을 명령할 수 있다.
 
또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거나 고의로 출석요구서 수령을 회피한 증인 등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국감에서는 강한승 쿠팡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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