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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X그룹 후계자 힘 실어주기? 초고속 승진에 지분 확대 주목

문은주 기자 2022-09-21 12:33:39
[이코노믹데일리]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경영기획부문장(전무)의 지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범LG가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승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LX홀딩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구 전무는 이 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5만 1543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은 8249원이다. 이에 따라 901만 2106주를 보유하게 되면서 지분율도 약 12%에 육박하게 됐다. 

자사주 매입 배경으로는 최근 LX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 꼽힌다. 지난 2020년 LX인터내셔널이 취득한 자사주 평균 단가는 1만 3000원대였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부담이 상쇄됐다는 것이다. 구 전무는 지배력 강화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형모 전무는 1987년생으로 30대 임원이다. 지난해 5월 LX그룹이 공식 출범했을 당시 LG전자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던 구형모 전무는 LX그룹 출범에 맞춰 회사에 합류했다. LX홀딩스는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구형모 상무를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쳐지고 있는 M&A에 강점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경영 승계를 방해하는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구 전무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진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말  아들 구형모 전무와 딸 구연제 씨에게 LX홀딩스 주식을 각각 850만주, 650만주 증여했다. 이에 따라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종전 40.04%에서 20.37%로 낮아졌고, 구형모 전무와 구연제 씨의 지분율은 각각 11.75%, 8.78%로 높아졌다. 

주식 증여 작업이 4대 경영 승계의 포석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구 전무의 사촌 형인 구광모 회장은 2018년부터 LG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생산의 3대 요소가 토지·노동·자본이었는데 지금은 4대 요소라고 해서 기존 3대 요소에 모바일이 추가됐다"라며 "제조, 유통 등 모든 기업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중심으로 변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4차 산업혁명과 기존 사업을 접목하려는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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