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우크라이나가 최근 포격으로 전력 공급선이 망가진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계속 가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회사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동 원자로를 줄여왔다. 현재 6기 원전 중 1기만 가동하고 있다.
이마저도 포격으로 원전 전력선이 모두 끊겼다. 지금까지 예비 전력선 하나에만 의존해왔지만, 포격으로 망가졌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계속되는 포격 때문에 외부 비상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비 전력 공급선이 수리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원전에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원자로가 과열되면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비상수단으로 디젤 발전기를 돌릴 수 있지만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연료밖에 남지 않았다.
그로시 총장은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고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며 "발전소에 외부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원전에는 이달 초 IAEA 사찰에 참여한 전문가 2명이 남아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직원, IAEA 사무국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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