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추석 연휴 첫 번째 해외 출장지는 멕시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8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났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부회장과 만난 소식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박태준 멕시코 지점장, 조홍상 삼성전자 중남미총괄 부사장도 함께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멕시코는 삼성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부산엑스포 공식 홍보물을 들고 이 부회장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 에너지, 통신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특사)로 임명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멕시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장기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력 행선지로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중남미가 거론됐다. 어디를 먼저 방문할지는 최근까지도 베일에 가려 있었다.
멕시코는 삼성전자의 중남미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사업장에서 TV 등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 지역 제품 매출은 36조452억 원으로 전체 매출(115조3655억 원)의 32%를 차지한다.
이 부회장이 멕시코로 향하면서 다음 행선지는 미국 텍사스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는 삼성전자 제2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이 예정돼 있다.
총 170억 달러(약 23조 5700억 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500만㎡ 규모로 조성되며, 2024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품이 생산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파나마와 영국을 차례로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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