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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글로벌 ESG]⑤ESG 시대, 국영석유회사의 ESG 대처법은

문은주 기자 2022-09-03 04:00:00
[이코노믹데일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될수록 고민이 깊어지는 업계가 있다. 정유 산업 분야다.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군 특성상 환경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친환경' 활동을 우선시하는 ESG 기조와 상반되는 탓이다.

특히 국영 석유회사(NOC)는 불리하다는 평가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NOC는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50%를 생산하고 확인된 매장량의 거의 60%를 관리한다. 해당 국가를 넘어 신흥 경제 시장에서도 에너지 관련 결정권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ESG 시대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ESG 기조에 맞춰 친환경 정책들을 내세우는 가운데 그나마 일반 원유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청정 에너지나 대체 에너지로 확장할 수 있지만 NOC는 유연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주요 사업이 원유 개발·정제인데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사업을 축소하면 고용 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고용 안정을 위해 원유 개발을 지속하면 ESG 평가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국가 투자를 받는 만큼 국가 경제 발전과 성장 균형 등에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장점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ESG 성과를 투명하게 비교하고 측정하기 위한 합의된 단일 ESG 프레임워크가 없어서 현재 다수 기관이 평가 기준을 내놓고 있다"라며 "그러나 기존에 나온 ESG 평가 기준들은 NOC가 갖고 있는 고유한 ESG 맥락을 반영하려는 유연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평가 기준에 담겨 있는 공급망 및 사회적 위험, 새로운 에너지의 다양화, 투명함을 위한 보호 장치 등이 NOC에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WEF는 "전 세계적으로 ESG 평가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많은 NOC가 넷제로 운영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브랜드를 강화하고 자본 시장에 접근하려면 NOC가 투명성 등 ESG 성과를 공개해야 하는 만큼 포괄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사진=아람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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