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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 '하이닉스 출신' 진교원 사장 등판 이유…흑자 전환 '키맨'

성상영 기자 2022-09-01 11:59:57

"제조 분야 최고 전문가" 진교원 사장 영입

흑자 실패 원인은 '수율'…해법 찾기 '총력'

SK온. [사진=아주경제 DB]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흑자 전환 출사표를 던진 SK온이 구원투수로 진교원 SK하이닉스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1일 COO를 신설하고 진교원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COO 산하에 운영 최적화, 마케팅, 글로벌 생산 기술, 글로벌 제조, 연구원, 구매, 차세대 배터리 등 주요 부서를 배치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진 사장은 이전까지 SK하이닉스에서 몸담았다.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SK그룹 내에서 제조 분야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진 사장은 SK하이닉스 성장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D램(RAM) 개발을 주도했고, 최근까지 SK하이닉스 개발제조총괄을 맡았다.

 

진교원 COO.[사진=SK온]

SK온이 진 사장을 영입하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권한을 몰아준 것은 배터리 수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진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 실력을 입증한 만큼 수율 문제를 해결할 '키 맨(key man)'으로 여겨진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시절인 2020년 무렵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려 했으나 여전히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후발주자인 데다 원자재 가격까지 널을 뛰면서 수익성이 저조했다.

무엇보다 수율이 흑자 전환의 걸림돌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온은 2019년 9위에 그친 시장점유율을 올해 5위까지 단숨에 높였지만 지난 2분기 3266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선 1분기(△2734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532억 원 커졌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SK온 측은 "판매 물량 감소와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력비는 설비나 기계를 가동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이다. 수율이 안정화되지 못하면서 설비를 계속해서 돌렸다는 의미다.

SK온은 진 사장 영입과 관련해 "부서 간 협업 효율을 높이고 고객사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수율을 높여 생산, 공급을 최적화하고 고객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전했다.

향후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몇 배는 확충하는 점도 진 사장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SK온은 올해 말 77기가와트시(GWh)로 예상되는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2030년 500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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