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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체험기]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2 프로, 성능 좋아진 '전천후' 무선 이어폰

김종형 기자 2022-08-27 07:00:00

내·외부 무광 처리, 작고 가벼워진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착용감 좋아져

3개 고강도 마이크·SSC 24bit 사운드 적용...저음 깊고 고음 깨끗해

기본 설정 이퀄라이저·노이즈캔슬링·스트레칭 기능 유용

대화 감지 기능 개선과 갤럭시 기기간 연동으로 편의성 좋아

모난 곳 없어 출고가 27만9000원 안 아까워

갤럭시 버즈2 프로 그라파이트 색상.[사진=김종형 기자]


 무선 이어폰 시장 진출 6년차인 삼성전자가 주목할만한 새 제품을 내놨다. 전작의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은 최소화한 '갤럭시 버즈2 프로'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기어 아이콘'을 시작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아이콘 시리즈는 2019년 '버즈'라는 자체 시리즈명으로 진화했고, 버즈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7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지난 10일 공개 후 26일부터 공식 판매를 개시한 갤럭시 버즈2 프로는 현재까지의 라인업 중에서는 최상위 제품이다. 시판 제품 중 '갤럭시 버즈2'는 커널형(고무 등 이어팁이 귓구멍을 완전히 막는 형태)으로 기본적인 기능만 탑재됐고, 이번 제품은 버즈2의 고급형 제품이라 보면 된다. 이외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버즈 시리즈 중 유일한 오픈형으로 특색이 다르다. 버즈2 프로의 전작인 '갤럭시 버즈 프로'도 아직까지 공식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버즈2 프로는 착용감과 함께 음질, 노이즈캔슬링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아이콘 시리즈부터 삼성전자의 모든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본 기자는 지난 23일 버즈2 프로도 직접 구입해 약 10시간 이상 사용해봤다.
 

갤럭시 버즈2 프로 그라파이트 색상.[사진=김종형 기자]

 

먼저 외관부터 다소 바뀌었다. 케이스의 경우 2020년 버즈 라이브 출시 때부터 적용한 모습을 그대로 썼다. 이 위에 착용할 수 있는 서드파티 케이스도 전부 호환된다.

특히 이번 제품에는 유광이던 전작들과 달리 SF코팅을 덧입혀 무광 질감을 살렸다. 유분이 묻으면 번들거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기존 유광에 비해 작은 흠집들이 눈에 덜 띈다.
 

갤럭시 버즈2 프로 그라파이트 색상.[사진=김종형 기자]

 

내부 유닛은 더 작고 가벼워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버즈 프로 대비 15% 크기가 작아졌고, 보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무게도 5.5g까지 줄였다. 유닛별 배터리 용량은 61mAh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어팁도 달라졌다. 기존 버즈 프로는 타원형 이어팁을 적용해 귓구멍을 살짝 누르는 구조였지만 이번 제품엔 원형이다. 커널형 이어폰 구조상 지나치게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우 염증이 발생하기 쉽지만 구조를 인체공학적으로 다듬어 통기성을 개선해 이를 예방했다고 한다.
 

갤럭시 버즈2 프로를 착용했을 때의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유닛을 착용해보면 기존작 대비 월등히 나아진 착용감이 느껴진다. 삼성전자는 버즈2 프로 각 유닛에 3개의 고강도(High-SNR) 마이크를 탑재했다. 음향업계에선 나름대로 인정받는 마이크라고 한다.

스피커 역시 자체 코덱인 SSC가 적용된 24bit Hi-Fi 사운드가 적용됐다. 기존 대비 저음은 깊고 풍부하게, 고음은 깨끗하게 재생된다. 스피커는 2-way로 중저음과 고음을 분리재생한다. 

 

갤럭시 버즈2 프로 소프트웨어 기능들.[사진=김종형 기자]

 

소프트웨어적 개선도 뒷받침됐다. 유닛을 올바르게 착용한 뒤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카페 음악소리의 90%정도는 차단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부저음과 안내음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음이 차단됐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노이즈 캔슬링은 통화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통화하는 상대가 이어폰을 착용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버즈2 프로는 기본 설정된 음향 성능도 버즈 시리즈 중 가장 좋았다. 여기에 사용자에 맞게 음향 설정(이퀄라이저)을 바꿔주는 기능을 조절하니 해상력과 음의 깊이가 더 좋아졌다. 전용 앱인 'Galaxy Wearable' 내 '이어버드 설정'에서 음향과 관련한 각종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유닛을 낀 채 10분 이상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목 스트레칭을 하라"고 알려주는 기능이 유용했다. '실험실' 메뉴에서는 유닛이 아닌 귀를 두드려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갤럭시 버즈2 프로 소프트웨어 기능들.[사진=김종형 기자]

 

말을 하면 주변 소리가 들려주도록 바꿔주는 '대화 감지 기능'도 전작보다 개선됐다. 기존 버즈 프로에서도 이 기능이 지원됐지만 인식과 작동이 다소 늦었다. 버즈2 프로에서는 노이즈 캔슬링을 켠 채 음악을 듣다가도 말을 하면 1초 이내 인식해 주변 소리가 들리도록 설정을 바꿔줬다. 해당 기능은 5초, 10초, 15초간 유지되도록 설정할 수 있어 간단한 대화를 하는 경우에는 유닛을 빼지 않아도 됐다.

 

이와 함께 갤럭시 기기끼리는 연결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기기간 연동이 가능한 점,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한 '스마트싱스 파인드' 등을 지원하는 점도 유용했다. 다만 360오디오의 경우 정식 지원 콘텐츠가 없고 음 왜곡과 울림이 느껴지는 등 완성되지 않은 듯해 아쉬웠다.
 

2020년과 2021년 무선 이어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 캡처]

 

버즈2 프로 출시로 무선 이어폰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25.6%), 2위는 샤오미(9.0%)였고 삼성전자는 7.2%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버즈2 프로는 음향 성능과 다양한 편의기능을 지원해 모난 곳이 없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갤럭시 버즈2 프로는 공식 출고가 기준 가격이 전작(버즈 프로 23만9800원) 대비 다소 오른 27만9000원이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무선 이어폰 치곤 비싸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정도 성능과 디자인, 어디서나 두루두루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차음 기능과 각종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색상은 ▲그라파이트(검정) ▲보라 퍼플 ▲화이트 등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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