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가 100만대에 육박하는 사전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목표 판매량인 연 1000만대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개된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된 사전예약 기간 중 97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 성적임은 물론 시장 예상까지 웃도는 기록이다.
사전판매 성적을 살펴보면 Z폴드4와 Z플립4의 판매 비중은 3.5대 6.5정도다. 전작인 3세대 폴더블의 경우 약 3:7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Z폴드4의 판매 비중이 늘었다.
통신 3사에 따르면 Z플립4는 핑크골드, 블루, 보라퍼플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Z폴드4는 베이지, 그레이 그린, 팬텀블랙 순으로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적에 대해 제품 자체의 상품성 개선과 가격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 Z폴드4의 경우는 기존 약점으로 지적받은 ▲카메라 ▲무게 ▲화면 비율 등을 개선했다. 카메라의 경우 전작에선 한 세대 전의 카메라를 탑재했던 데 비해 이번 모델에는 갤럭시 S22 시리즈급을 갖췄다. 아울러 힌지 구조를 변경해 무게는 낮추면서도 안정성은 확보했다. 전작 대비 화면은 가로로 소폭 넓어져 다중 작업(멀티태스킹)과 접었을 때의 키보드 타이핑 환경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 Z플립4는 호평받은 전작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1.9인치에서 2.1인치까지 늘렸다. 전원 성능 역시 배터리 용량을 전작 대비 400mAh 늘리고 충전속도는 15W에서 25W까지 높였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색을 개인화할 수 있는 '비스포크 스튜디오'도 적용 색상을 늘려 호평받고 있다.
가격 영향도 크다. 4세대 폴더블 시리즈는 환율 상승과 원자재값 상승 등 제품 생산에 악재가 있었지만 전작 대비 가격 상향 폭이 높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 모델 가격을 살펴보면 Z폴드4 256GB는 출고가 기준 199만8700원으로 동결됐고, Z플립4 256GB는 135만3000원으로 전작 대비 9만900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정책 변화도 폴더블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공시지원금은 휴대폰 개통 시 통신사 요금제 유지 조건에 따라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Z폴드4와 Z플립4 출시 이후 기존 제공액 편성이 다소 바뀌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Z폴드4와 Z플립4에 대해 25만 원에서 최대 65만 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반면 기존 주력상품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경우 27만~50만 원이던 공시지원금을 23일부터 10만~17만 원으로 낮췄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1000만대 이상 예상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의 50%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확장 계획이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통신 3사는 23일부터 Z폴드4와 Z플립4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개통을 진행하고 있다. 두 제품의 공식 출시는 오는 26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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