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수도권에 지난 8일부터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자동차 침수 상황에 대한 대처법은 무엇일까.
◆차량 침수 시 대피가 먼저
10일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등에 따르면 타이어 절반 아래로 잠기는 물가는 제동 없이 저속으로 통과해야 한다.
이때 에어컨 가동은 멈추는 것이 좋다. 물이 타이어 절반 이상까지 차오르는 곳은 주행하지 말아야 한다.
침수 구간을 통과한 뒤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브레이크 라이닝의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침수 지대에서 시동이 꺼진다면 다시 시동을 켜지 말고 대피해야 한다. 침수 후 엔진을 켜면 엔진과 주요 부품에 물이 들어가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전기차 침수돼도 감전 위험 낮아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물에 잠긴다면 시동을 끄고 대피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전기차가 침수돼도 감전 위험은 낮다.
전기차는 침수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배터리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경유차의 경우 의무 부착된 DPF(매연포집필터)을 점검해야 한다. 차량 하부가 부분 침수됐다면 'DPF 클리닝'을 해야 한다. 오물 등의 유입으로 DPF가 파손되면 미세먼지 저감 성능이 떨어지고, 이후 수백만원 교체 비용이 들 수 있다.
물폭탄을 맞은 침수차는 반드시 빠른 점검이 필요하다. 만약 생각보다 고비용 견적서가 나오면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를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결정하고 정비내역서와 관련 영수증을 보관하면 보증수리도 가능하다.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교환하는 것이 좋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의 가장 큰 후유증인 차량 부식을 막기 위해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장마철 습기에 찌들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교환하는 걸 추천한다.
중고차 가격과 맞먹는 정비비용이 나오는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엔진 일부가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부터 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하게 씻어내고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중고차 구매 시 침수 여부 확인
제대로 된 중고차 업체들은 침수차를 취급하지 않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침수차가 판매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중고차를 구매할 땐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를 통해 차량의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하는 등 침수 여부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를 위해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K Car)는 차량을 직접 확인할 때 침수 여부를 구별할 수 있는 '팁'을 정리했다.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ECU·전자제어장치) 등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보고, 주요 부품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퓨즈 박스에 흙먼지가 쌓이거나 부식됐는지,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흔적 등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 침수 이후 안전벨트나 부품 등이 교체됐을 수 있기 때문에 교환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으로 비춰 내부 오염 여부를 살펴보고, 실내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가 오염됐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차량 내부의 옷걸이, 차량 시트 밑바닥 등은 일반 소비자들도 진흙이나 물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지나가니까 승용차가 따라가다가 침수되는 경우가 많다"며 "차량마다 차고가 다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앞차를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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