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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ESG 인력난 속 교육 과정 '우후죽순'..."목표 설정에 따른 학습 필요"

문은주 기자 2022-07-20 16:45:44

ESG 경영 트렌드 속 전문가 수요 급증...아직 인력풀 크지 않아

일정 기간 이수하면 현장 배치하는 민관 교육과정 증가 추세

[이코노믹데일리]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개념이 주류 경영 방식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ESG 전문가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문가 양성 과정도 늘고 있지만 맹목적인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상반기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 86개사 중 81.4%는 올해 ESG 사업 예산과 인력을 작년 대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88.4%는 ESG 위원회를 설치했거나(64%) 설치할 예정(24.4%)이라고 밝혔다. 

ESG 전담 부서 구성원의 업무 경력 기간이 5년 이하인 기업의 비중이 93.3%에 달해 ESG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기업들이 그동안 해오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과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ESG 자체가 주류 트렌드로 떠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 인력 수급난의 한계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기업 규모가 클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인력 풀을 구성하기가 수월한 형편이다. 실제로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ESG 전략·공시, 환경 분야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반면 중견·중소기업 등에서는 ESG 전담 부서를 구성하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 내 인력 공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ESG 전문 인력까지 배치하는 데는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호소했다. 

ESG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교육 과정도 급증하는 추세다. 대학 차원에서 최고위과정의 형태로 설치하기도 하고 언론사 등 민간 기업에서도 자체 양성 과정을 꾸리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교육과정만 수십개로 추산된다. 교육 일수도 짧게는 하루에서 수개월까지 다양하다. 

다만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정 기간 동안 과정을 수료한 뒤 바로 현장에 배치하는 식이어서 실제 전문성을 배양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탓이다. 일정상 개론 설명에 그치는 데도 참가비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ESG를 활용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SG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에 의존하기보다는 원하는 목적을 분명히 설정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학위를 이수한다고 해서 곧바로 ESG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현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는 "ESG 전문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인권·노동·환경·안전·보건 등 (ESG 요소 내) 세부 주제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해당 분야를 골라 깊이 공부해야 하고, ESG 성과를 관리하고 보고·소통하는 ESG 거버넌스 쪽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해당 분야의 전문 과정을 이수하면 좋다"라며 "(전문 목적을 정한 뒤) 대다수 ESG 교육과정에서 개론을 공부한 뒤 글로벌 표준 등을 읽으면서 혼자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사진=IFR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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