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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보주 '울고' 손보주 '웃고'…불황 속 2Q 엇갈린 보험주

김소연 기자 2022-07-20 15:34:55

생명보험, 경기 둔화로 신계약 급감 장기 이익 하락세

손해보험, 과잉진료 및 과당청구 단속 본격화로 실적 향상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주들의 실적이 갈리고 있다. 특히 그중 생명보험주는 목표가가 줄하향하는 반면 손해보험은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생명보험회사(생보사)의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업계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변액보증 손익 관련 헤지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100% 헤지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계약자의 보험금을 일정 수준까지 보장하기 위해 보험사가 일정 비율로 쌓아주는 자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많은 적립금이 요구되고,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환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부진을 겪었던 만큼 변액보험 보증금 손익이 커지는 추세다.

정태준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변액보험 보증금보다 신계약 건수 감소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IFRS17의 도입으로 보유계약 가치가 성장해야 생보사의 이익이 커지는데, 수년간 이어진 판매 채널 점유율 감소와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신계약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유계약 가치를 뒤받쳐주던 시장금리가 경기 둔화를 반영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락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하며 하반기 채권 매각은 용이해질 수 있으나 변액 보증관련 손익은 악화되기 때문에 이익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유계약 가치는 보험회사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나타내는 내재가치 중 하나로,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한마디로 현재 생보사는 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져도 이익이 줄고, 금리가 높아져도 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정 연구원은 IFRS17 도입 이후 금리 하락이 지속된다면 변액보험 보증 관련 손익이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지만, 이익의 바탕이 되는 계약자서비스마진(CMS) 자체가 금리가 하락할 때 감소하면서 생보사가 금리에 민감한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손해보험회사(손보사)는 업계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손해 보험은 과잉 진료 및 과당 청구에 대한 단속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전속도 5030, 음주운전 뺑소니 처벌 강화, 중대 법규 위반 사고 부담금 강화 등 제도 개선으로 보험료 인상만으로 해결되지 않던 실손 보험 손해율 악화가 해결되는 중이다.

정 연구원은 "손보사도 신계약 감소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역마진으로 이익을 내야 하는 부담이 없어 금리 하락으로 인한 보유계약가지 감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업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손보사 위주로 수익률 방어를 넘어선 자산 재평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IFRS17 도입에 따른 구체적인 변화 발표가 없지만, 보유계약 가치가 높은 손보사들은 회계제도 변경 시 이익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보험 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금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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