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대규모 불법 작업 대출을 포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대출 자격이 없는 개인 차주에게 사업자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페퍼저축은행이 불법 작업 대출로 자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금 잔액이 지난해 1조5781억원으로 2016년 대비 428% 급증했다.
금감원은 OK저축은행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자 주담대 취급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와 같은 작업 대출은 저축은행 업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대출 조직이 개입해 서류를 위·변조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저축은행의 사업자주담대는 올해 3월 12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117%(6조7000억원) 늘었다. 여기서 개인사업자 주담대 비중이 83.1%로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주담대가 확대됐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불법 영업 행태에 엄중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업대출 관련 여신심사와 사후관리의 적정성 등을 중점 검사해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저축은행중앙회와 대출모집인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다. 불법 작업 대출에 연루된 대출모집인에게 과태료 부과, 모집 위탁계약 해지 등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저축은행의 작업 대출 행태를 경고했다. 이 금감원장은 이달 8일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일부 저축은행에서 대출 모집인 등이 서류를 위·변조하면서까지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주도한 불법·불건전 영업 행위인 작업 대출이 다수 적발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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