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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친환경 시대'에 뜨거워진 전기차 인기...'장점' 만큼 '단점'도 많아

심민현 기자 2022-07-13 23:59:00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테슬라 전기차 모델X.[사진=테슬라코리아]


 바야흐로 전 세계에 '친환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기차의 인기가 뜨겁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종언 선언이 잇따를 정도로 전기차는 현재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도 전기차 구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를 돌파했다. 시장 점유율은 5.8%이며, 운행 중인 전기차는 지난해 12월 기준 23만 대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전기차는 장점 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친환경' '경제성' '효율성' 등의 장점과 '충전소 부족' '비싼 차 가격' '보조금 축소' 등 단점도 많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전기차가 정말 잘 맞는지 신중히 고려해본 후 전기차를 구매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과 '넓은 공간'은 확실한 장점

전기차의 대표적인 장점은 역시 '친환경'이다. 전기차는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만큼 배기가스, 소음, 진동 문제에서 자유롭다. 유류비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경제성에서도 이점이 있다.

유럽에선 2035년부터 휘발유·경유를 포함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가 중단된다. 사실상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셈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엔진이 탑재된 차량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EU 집행위원회의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전기차는 실내공간 구성과 화물적재량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국내에서 생산 중인 전기차를 예로 들자면 현대차그룹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축거)가 3000mm로 가장 넓고, 같은 플랫폼의 EV6, GV60도 2900mm로 비교적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이들 모델 3종은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차량 내외부에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충전소 부족' '비싼 차 가격'은 아쉬운 단점

전기차의 단점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충전소 부족' 문제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자국 소비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61%가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한 점 때문에 전기차 구입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가동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5만6000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5.3%가 전기차인 것을 감안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숫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 75억 달러(약 9조76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를 50만 개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내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전력거래소 통계상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6월 기준(누적) 급속 충전기 1만2천기가 설치됐다. 전기차 등록대수가 20만 대(2021년 9월 기준)임을 감안하면 급속 충전기 1대당 이용 전기차 수는 20대에 이른다.

윤석열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내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일반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도 전기차 충전소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비싼 차 가격도 아쉬운 대목이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세계 주요국이 보조금 지급이나 세제 혜택을 통해 전기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기차 가격의 급등을 유발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전쟁으로 배터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5월 기준 전기차 1대당 평균 원자재 비용은 8255달러로, 2020년 3월 3381달러 대비 144% 뛰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만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GM 역시 지난달 전기 픽업트럭인 허머EV 가격을 6250달러 올려 종전보다 8.5%가량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대목이 '충전소 부족', '비싼 가격' 문제"라며 "언제든 내 주변에서 쉽고 빠르게 충전이 가능한 시대가 오고, 전기차 가격이 저렴해지지 않는 이상 전기차가 완전한 주류로 자리 잡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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