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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플랫포노베이션하라

김양하 기자 2022-07-06 00:01:00

플랫폼의 핵심을 꿰뚫는 6개의 질문

[플랫포노베이션하라  사진=김영사]


[이코노믹데일리]네카쿠배(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들의 전성시대다.

오늘날 모든 혁신이 플랫폼 위에서 이루어지만, 우리는 플랫폼에 대해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플랫폼은 수많은 공급자와 소비자가 모여 비용과 상품(서비스)을 거래하는 곳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플랫폼이고 이마트는 플랫폼이 아니다. 

사업자의 엄격한 정책에 따라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곳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의 상호작용이 비교적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의 차이다.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혁신 전문가로서 우리 앞에 다가온 미래를 명쾌하게 설명해온 박희준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가 플랫폼 기반의 혁신을 설명하는 책 《플랫포노베이션(platfornovation) 하라》를 펴냈다. 

플랫폼이란 과연 무엇인가? 왜 플랫폼인가?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등 6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플랫폼의 의미와 핵심 요소부터 개인과 조직의 생존법까지, 플랫폼 시대를 살아갈 우리가 가장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한 권에 담았다. 

시장이 플랫폼을 주목하는 이유부터, 양자컴퓨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플랫포노베이션을 뒷받침하는 신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일률적인 사례분석 대신 기술, 정치, 사회 등 다방면의 정보를 통해 플랫폼에 대한 명쾌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오래된 가치가 재조명받는 시대가 온다”

플랫포노베이션 속에서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한때 품질 문제와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었다. 

이때 하워드 슐츠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고 모바일 기반 플랫폼 ‘디지털 플라이휠’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까운 매장으로 주문을 전달하고 진행 과정을 안내하며 구매 이력, 날씨 등의 데이터에 기반해 음료를 제안하는 등 고객과의 모든 상호작용이 디지털 플라이휠에서 이루어졌다. 

여기에 협력업체와의 상생이라는 전통적인 전략까지 더하면서 스타벅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한층 더 성장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기를 탈출하고 기회를 선점하려면 스타벅스처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면서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 앞으로 플랫폼은 끝없는 경쟁의 장이 될 것이다. 기업은 어떻게 정
교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상생을 실천할까? 플랫폼 시대 각광받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파편화되는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답을 《플랫포노베이션하라》에서 찾을 수 있다.


■ 3040이 위로, 5060이 아래로 가는 ‘역발상 조직’

조직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창의력 있는 3040이 머리가 되고 경험 있는 5060이 손발이 되는 ‘역발상적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기업이 이런 조직 구조를 고려할 때는 고령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각 세대의 역량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최초와 최고를 동시에 잡게 하는 스토리의 힘

신장결석을 없앴다는 치유의 물, 마돈나가 콘서트 때마다 욕조 가득 채워달라고 요청했다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 
에비앙은 흥미로운 스토리로 최초이자 최고의 생수 브랜드가 되었다. 
제품의 질만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정서적 가치를 지닌 브랜드의 영향력은 갈 수록 커질 것이다.


■ 미래를 위해 거미줄을 쳐라! 재평가되는 거미형 인재

덴마크의 사상가 쇠렌 키르케고르는 인간을 거미형, 개미형, 나비형의 세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거미형은 기존의 틀 속에 안주하는 포식자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통찰력을 발휘해 미래의 핵심 영역에 거미줄을 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인재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대표적 거미형 인재로 꼽을 수 있다.


■ 비대면 시대일수록 중요해지는 ‘인간미’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시대에 오프라인 소모임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편화된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소통과 배려라는 오래된 가치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으로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책 속으로]

• 미래 예측, 계획 수립, 계획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영 프로세스가 이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 시대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플랫폼 기반의 혁신, ‘플랫포노베이션’이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9쪽)

• 플랫폼의 핵심 기준은 상호작용의 자율성이다. 
이마트는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에 가치 교환을 위한 자율적이고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하지 않기에 플
랫폼으로 보기 어렵다. … [반면] 넷플릭스의 경우 무형의 재화를 온라인으로 유통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수
요와 평가가 상품 구성에 빠르게 반영되어, 직접적인 것에 가까운 상호작용이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발
생한다.(25쪽)

• 지금까지 기업은 한번 직원을 채용하면 직원이 정년 등의 이유로 퇴사할 때까지 다양한 기제를 통해서 직원의 노동력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해왔다. …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고민과 노력을 하지 않게 될 것
이다. 플랫폼을 통해서 그때그때 노동자들과 계약을 맺고 필요한 노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94쪽)

•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기존 산업사회의 사고방식은 현상의 실체를 인식하고 거기에 최적화된 대응을 할 때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양자컴퓨팅으로 구동되는 플랫폼과 양자 철학의 사고방식을 가진 참여자
들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시장의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최적의 답을 찾아갈 것이다. (151쪽)

•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해 시장 주체들은 다양한 대안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기업에게는 신뢰를 쌓아갈 시간적 여유도,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할 시간적 여유도 주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
운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8쪽)

• 모순적이지만,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상생의 철학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구와 목표 지향적인 성향에 의해 유지되고 견고해진다. …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소통과 거래를 공정하고 생산적으
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로 블록체인이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22쪽)

• 조직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역발상적 접근’이 필요하다. … 3040의 창의성이 머리가 되고 5060의 경험이 손발이 되는 조직의 모습을 그리면서, 세대의 역할을 바꾸어 각자의 역량을 보다 생산적으로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 (233쪽)

• 플랫폼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은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한 분야에서 좁고 깊은 지식을 쌓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넓고 얕은 지식으로 누구와도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는 T자형 인재가 플랫폼 
시대에 주목받는다. (245쪽)
 

[박희준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출처/박희준 교수 블로그]


■ 저자소개 

박희준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공학경영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메리마운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슬로바키아 경제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대통령직속)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부처와 공공기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품질경영학회 차기 회장이다. 
디지털 혁신 전문가로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박희준의 성공지도〉 〈미래기획 2030〉 〈박희준의 經을 치다〉 〈박희준의 여보세요〉 등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렵고 따분한 경제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큰 호응을 얻어왔다. 현재 YTN TV에서 〈성공 경영 키워드 ESG 코리아〉를 진행 중이다. 
저서로 《인디언의 말타기》, 공저로 《기술혁신과 경영전략》 《집단지성의 정치경제》《멋진 신세계와 판도라의 상자》 등이 있다. 
5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유수 혁신경영 학술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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