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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권 횡령 비위] ①신한은행, 올해만 3건 금융권 최다…진옥동號 '내부통제' 싱크홀

신병근 기자 2022-05-31 10:00:00

4년차 진 행장, 임기 내 매년 횡령 발생 총 8건

같은기간 1~2건 불과 수협·대구은행 등과 대조

정치권 "횡령규모 커져…금융위 무능함 보여줘"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진옥동(61) 신한은행장 이력에 '내부 통제'를 둘러싼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오는 금융권 횡령 사건과 관련해 리딩뱅크를 표방하는 신한은행에서도 외부에 알려진 것 외에 매년 회삿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올해만 이미 3건의 횡령이 발생한 신한은행은 시중은행은 물론 증권·금융투자업, 제2금융권을 막론하고 금융권 통틀어 최다 횡령 발생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진 행장 리더십에도 심각한 오점이 생긴 셈으로,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 측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지난 2018년부터 31일 현재까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은 직원 수는 13명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17명), NH농협은행(15명)에 이은 금융권 3위에 해당한다. 진 행장이 취임한 2019년 이래로도 한 해를 거르지 않고 끊임없이 고객·회삿돈을 가로챈 직원 비위가 잇달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금융권 횡령·유용 사고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은 이달 12일 부산의 한 영업점에서 한 직원이 시재금 2억원가량을 횡령한 정황 말고도 올해에 또 다른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진 행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8년은 횡령 건수가 다른 은행 대비 5건으로 많았고, 이후 △2019년 2건(발생 건수), 1억9000여만원(횡령 금액) △2020년 2건, 1900여만원 △2021년 1건, 8000여만원으로 발생 건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잠잠해지나 싶었던 신한은행 내 횡령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3건이나 터지자 당행 관리 책임자로서 진 행장의 내부통제 관리·감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 발생한 3건의 횡령 금액은 3억원가량으로, 환수율도 불과 2%에 그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최근 전대미문의 660억여원(추정치) 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서 단순 금액만 놓고 여론의 뭇매를 받았으나, 발생 건수를 기준으로 업계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는 신한은행 실태는 묻혀 있던 꼴이다. 이렇듯 5년간 신한은행에서 빠져나간 횡령 금액은 총 7억6000만원에 달한다. 
     
횡령으로 얼룩진 신한은행 실정은 같은 기간 Sh수협은행(1건), BNK경남·DGB대구·제주은행(각 2건) 등 겨우 1~2건에 그친 다른 은행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달 알려진 2억원 규모 횡령 건 외에 다른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감사 전담부서에서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며 "금융당국 지시 이전에 당행은 전국 모든 영업점을 상대로 내부 감사를 벌여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신한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서 같은 기간 횡령한 임직원 수는 무려 174명, 금액만 1092억원에 달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욱이 횡령 사건은 끊이질 않고 산발적으로 터지고 있으나 금융사별 환수율은 35% 수준에 그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권 횡령 금액만 1000억원을 훌쩍 넘고 최근 들어 금액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 기능의 부재와 무능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위는 금융권역별 연 1~2회 실시하는 금융회사 감사 담당 임직원 대상의 내부통제 워크숍을 분기별로 늘려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재편돼야 하는 1기 금융당국에서는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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