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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계란 한판 만원' …계란값 폭등, 대책 있나

이호영 기자 2022-05-30 14:10:48

치솟는 '식탁 물가'…사료값 급등에 계란값도 고공행진

농림부, 계란 공판장 확대 도입…유통망 개선

[사진=이호영 기자]

 글로벌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먹거리 물가가 전방위 상승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던 계란값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사료값이 오르면서다. 시중 계란값은 이미 1만원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과도한 계란 생산비 시장 전가를 막기 위해 공판장 등 도입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추경을 통해 축산 농가에 1조5000억원 사료 구매 자금도 지원한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류 독감으로 줄었다가 작년 연말경 계란 생산량은 거의 회복한 상태"라며 "다만 이런 와중에 사료비 등 국제 곡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가로 산지 생산비 전가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육 마리수는 계속 늘어나 평시 대비 많은 수준"이라며 "시장에 지속적으로 계란이 풀리면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공판장을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가정 생활에서 상시 소비하는 '국민 식품'인 계란 생산자나 소비자나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체계 마련에 힘을 싣는다.  

이런 공판장 도입은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실질적으로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것은 소비자나 산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합리적으로 시장가가 형성되는 게 관건"이라고 보면서다. 

정부는 "공판장은 지난해 2개, 올해도 2개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늘려 산지 상황이 투명하게 가격에 반영, 형성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7년경 살충제 파동을 기점으로 과거 복마전에 비유되던 계란 유통망은 난각표시제, 이력제, 선별 포장장(GP) 등 계란 안전 대책 도입으로 비교적 투명하게 손질, 어느 정도 정착된 상태다. 살충제 사태 전까진 농장에서 상인들이 들락거리며 바로 시중에 유통하던 형태였다. 

이후엔 가정용과 대형 급식장, 식당 등까지 일반 소비자 대상 계란은 반드시 선별 포장장(위생 관리)을 거치도록 하고 이력제를 적용하고 있다. 

2020~2021년 5000원 초반대에서 6500원대였던 계란값은 작년 조류 독감으로 가격이 급등했다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발 사료값 인상으로 계란값은 다시 상승세다. 축산물 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계란 30구 판란 가격은 1개월 전 평균 6961원, 최고가 7295원 대비 올라 평균 7000원, 최고가 7813원으로 약 8000원대다.

이날(30일) 기준 대형마트 홈플러스 온라인몰 30구 판란 가격은 최저 7990원이다. 약 8000원이다. 동물복지 유정란 30구 가격은 1만2990~1만5900원선이다. 일반 동네 마트에서는 할인 가격도 9980원, 1만500원을 부르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파종 시기 전쟁이 지속되면서 식자재가는 올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상승을 지속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처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 납품사 공급가 인상도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공급가를 인상하면서도 납품사들은 소비자 구매 포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공문이 지금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한 대형마트 3월 초 8000원대던 피자 치즈 공급가는 2주 후 9000원대, 4월 1만1000원대까지 올라 5월 1만6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현재 소비자가는 2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다. 해당 관계자는 "계속 올릴 경우 너무 올라버리면 소비자들은 대체재를 찾게 된다. 제품 구매를 포기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글로벌 차원에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리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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