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은 42조257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조6000억원(15.4%) 증가했다. 국내 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30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비은행 금융권 부동산 대출이 170조원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이 중 60%가 부동산 금융 관련 대출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은 16조원에서 40조원까지 늘어났다.
부동산 PF는 부실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 위험한 투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험사는 저축은행, 증권사 등 타 금융업권과 달리 부동산 PF 대출의 한도가 없다.
특히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은 대형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 집중됐다. 생보사의 부동산 대출 총 취급량(25조378억원) 중 삼성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했다. 손보사의 경우 전체 취급량 16조9879억원 중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삼성화재 3사 비중이 72%에 이르렀다.
문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금융의 부실화 유발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금융 위험 노출액이 2017년 1797조원에서 지난해 말 2566조원으로 4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의 증가속도와 규모가 매년 상승하고 있어 부동산 PF 같은 고위험자산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저축은행, 여신사보다 자본 규모가 커서 위험에 대한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다만 보험사도 자본을 확충해 잠재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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