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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수출 금지에 국내 밀 관련 식품 가격 상승 불가피할듯

임승한 인턴기자 2022-05-16 09:06:48

라면 진열대[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전세계 밀 가격이 급등한 지금, 세계 주요 밀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가 결국 수출 전면 금지에 나서면서 국내 밀 관련 식품의 가격 상승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가 자국의 식량 안보 확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유럽연합(EU),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밀 생산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었지만, 지난 3~4월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중단을 정했다.

한국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대부분 밀을 수입하고 있고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양은 크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한국이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국제 곡물 가격이 더욱 상승하면서 악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도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한 지난달 가공식품(7.2%)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을 넘어섰다. 밀 가격 상승으로 사료 값이 오를 경우 축산물 가격 오름세도 부추길 수 있어 물가 전반에 파급력이 크다.

제과업계는 이미 가격 인상을 시작했고 라면업계도 가격 인상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는 지난달 각각 대표 제품인 허니버터칩과 빼빼로의 가격을 13.3% 올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월 빵과 케이크류를 평균 6.7% 인상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곡물을 여유 있게 비축해놓을 수 없어 가격 인상 압박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도의 밀 수출 금지에도 당장 국내 밀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한국은 인도산 밀을 거의 수입하지 않는다.

2020년 기준 수입한 334만t의 밀 중 제분용은 미국·호주·캐나다에서 전량 수입했다. 사료용도 대부분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로부터 들여온다. 국내 업계 밀 재고량도 당장은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가 예외적으로 이집트에는 밀 수출을 허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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