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여유자금 활용을 고민하는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파킹통장은 잠시 주차하듯 은행에 단기간 돈을 예치하더라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자유입출금식 통장이다. 파킹통장은 은행 입장에서 이자 부담이 있지만, 매일 앱에 방문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은 1억원까지 연 2%, 초과분에는 연 0.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파킹통장에 돈을 맡겨두면 이자를 하루단위로 정산해 지급하는 일복리 효과를 주는 서비스다.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지금 이자받기'를 누르면 매일 한 번씩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출시 일주일만에 88만여명 고객을 끌어모았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최대 한도 3억원까지 연 1.0%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예금 한도를 3억원으로 늘렸다. 또 원하는 용도별로 최대 10개까지 '통장 쪼개기'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한도는 1억원이며 금리는 연 1.1%다.
저축은행 업계도 파킹통장을 선보이고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복리식 이율 적용이 장점인 상상인저축은행의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은 하루만 맡겨도 연 1.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예치 기간에 따라 최대 2.11% 약정 이율이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예치금 1억원까지 연 1.2%, 1억원 초과분에는 연 0.2%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 'OK읏통장'은 3000만원까지 연 1%, 초과 금액에는 연 0.1% 금리를 적용한다.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고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높은 편의성과 한도, 금리 등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도 고객의 여유자금을 빨아들이는 인터넷은행을 경계하는 눈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나 긍적적이지만,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더 선진화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된다"며 "저축은행도 50년 역사 동안 쌓아온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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