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코로나19 최대 수혜 직군으로 지목받으면서 역대급 순익을 거둔 금융그룹들의 올해 주주총회 관전 포인트는 단연 '배당'이다. 팬데믹 속 주주친화 배당 확대를 약속한 각 그룹은 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뜻하는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사상 최고 순익을 거둔 만큼 주주들에게 더 많이 환원한다는 의지의 실행이다.
오는 24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다음 날 열릴 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주총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포인트는 '지배구조' 영역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1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회장 선임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국내외 자문사와 의결기관들로부터 공식적인 반대표 등 잇단 혹평을 딛고 신임 CEO를 배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4대 금융 수익률 평균 6.3%…3조7000억 '배당 잔치'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대출에 작년 말 본격화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금융권은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된다. 21일 기준 4대 금융그룹의 작년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에 달한다.
미래 위험요소(리스크)에 대비하라는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금을 대폭 줄였던 2020년 당시 2조2929억원 배당액과 비교하면 올해는 64% 급증했다. 배당수익률 역시 5~7%대를 보인다. 하나 7.4%, 우리 7.1%, KB와 신한금융 각각 5.3% 순이다.
'리딩금융' KB금융은 업계 최고 4조4096억원 순익을 올린 후 주주 가치를 늘리기 위해 배당성향을 26%까지 높였고 자사주 1500억원어치도 최근 소각했다. 이런 배당성향은 연간 주당 배당금 2190원(기말)을 포함해 전년보다 66% 뛰어올라 2940원에 결의한 것에 따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각 그룹이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릴 방침이라고 공표한 것이 현실이 됐다고 평가한다. 분기별 배당 정례화와 자사주 매입, 소각 절차가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주주 친화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저평가된 금융주 매력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 수준으로 향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다른 그룹 역시 배당 외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도 최대 배당 지급액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남은 자사주 1조원 규모 2271만주 처리도 주주 환원 차원의 소각 또는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에 활용할 여지가 있다"며 "올해 추가 배당성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고, 이를 종합할 때 목표 주가는 6만9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권 호실적을 계기로 견고한 이익 체력이 증명됐다"며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은 6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명시했다. 정관 중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일정한 날을 정해 그날의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기존 내용이 '6월 30일 현재의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우리금융 측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했다"며 "배당과 관련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다음 날 열릴 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주총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포인트는 '지배구조' 영역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1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회장 선임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국내외 자문사와 의결기관들로부터 공식적인 반대표 등 잇단 혹평을 딛고 신임 CEO를 배출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4대 금융 수익률 평균 6.3%…3조7000억 '배당 잔치'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대출에 작년 말 본격화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금융권은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된다. 21일 기준 4대 금융그룹의 작년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에 달한다.
미래 위험요소(리스크)에 대비하라는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금을 대폭 줄였던 2020년 당시 2조2929억원 배당액과 비교하면 올해는 64% 급증했다. 배당수익률 역시 5~7%대를 보인다. 하나 7.4%, 우리 7.1%, KB와 신한금융 각각 5.3% 순이다.
주요 그룹 중 하나금융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작년 3조5000억원 순익으로 전년보다 33%가량 성장한 하나금융의 경우 작년 기말 주당 배당금을 2400원으로 결의했고, 중간 배당을 포함해 주당 3100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한 상태다. 하나금융 배당성향은 25.6% 수준이다.
'리딩금융' KB금융은 업계 최고 4조4096억원 순익을 올린 후 주주 가치를 늘리기 위해 배당성향을 26%까지 높였고 자사주 1500억원어치도 최근 소각했다. 이런 배당성향은 연간 주당 배당금 2190원(기말)을 포함해 전년보다 66% 뛰어올라 2940원에 결의한 것에 따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각 그룹이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릴 방침이라고 공표한 것이 현실이 됐다고 평가한다. 분기별 배당 정례화와 자사주 매입, 소각 절차가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주주 친화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저평가된 금융주 매력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 수준으로 향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다른 그룹 역시 배당 외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도 최대 배당 지급액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남은 자사주 1조원 규모 2271만주 처리도 주주 환원 차원의 소각 또는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에 활용할 여지가 있다"며 "올해 추가 배당성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고, 이를 종합할 때 목표 주가는 6만9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권 호실적을 계기로 견고한 이익 체력이 증명됐다"며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은 6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명시했다. 정관 중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일정한 날을 정해 그날의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기존 내용이 '6월 30일 현재의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우리금융 측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했다"며 "배당과 관련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주총 회장 선임안 의결 주목
또 다른 주총 관전 포인트로 그룹 CEO 교체에 나서는 하나금융이 꼽힌다. 김정태 현 회장의 뒤를 이을 1순위, 단독 후보로 함 부회장이 지목됐으나 사모펀드 투자 피해를 둘러싼 사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함 내정자 선임 안건을 정상적으로 주총에 상정했음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전국금융노조와 경제개혁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단체들도 잇따라 함 부회장의 '징계 처분 취소소송' 1심 패소 판결이 타당하다며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4일 함 부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펀드 손실 사태로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데 불복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 함 부회장의 패소다.
하나금융은 즉각 항소에 나서며 함 부회장 내정을 강행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최근 보고서에서 함 부회장과 관련된 재판과 제재 사실은 "지배구조 실패"라고 진단했다. 그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한 ISS 스탠스가 이번 주총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율은 67.5% 수준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는 "당국은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은 그동안 본 사안 관련해 법적·절차적 부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손님 피해 회복을 위해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을 모두 수용해 투자자들에게 배상을 완료하는 등 최선을 다해 대응해 왔음에도 당행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하나은행의 DLF 불완전 판매를 지적, 2020년 3월 당시 은행장이던 함 부회장에게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중징계인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과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함 부회장은 이에 불복해 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기관 제재로 하나은행에는 6개월 업무 일부 정지(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 제재와 과태료 167억8000만원이 부과됐다.
또 다른 주총 관전 포인트로 그룹 CEO 교체에 나서는 하나금융이 꼽힌다. 김정태 현 회장의 뒤를 이을 1순위, 단독 후보로 함 부회장이 지목됐으나 사모펀드 투자 피해를 둘러싼 사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함 내정자 선임 안건을 정상적으로 주총에 상정했음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전국금융노조와 경제개혁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단체들도 잇따라 함 부회장의 '징계 처분 취소소송' 1심 패소 판결이 타당하다며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4일 함 부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펀드 손실 사태로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데 불복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낸 업무정지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 함 부회장의 패소다.
하나금융은 즉각 항소에 나서며 함 부회장 내정을 강행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최근 보고서에서 함 부회장과 관련된 재판과 제재 사실은 "지배구조 실패"라고 진단했다. 그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한 ISS 스탠스가 이번 주총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작년 말 기준 하나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율은 67.5% 수준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는 "당국은 1심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은 그동안 본 사안 관련해 법적·절차적 부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손님 피해 회복을 위해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을 모두 수용해 투자자들에게 배상을 완료하는 등 최선을 다해 대응해 왔음에도 당행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하나은행의 DLF 불완전 판매를 지적, 2020년 3월 당시 은행장이던 함 부회장에게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이유로 중징계인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과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함 부회장은 이에 불복해 징계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기관 제재로 하나은행에는 6개월 업무 일부 정지(사모펀드 신규판매 업무) 제재와 과태료 167억8000만원이 부과됐다.
◆ 그룹별 사외이사 '새 얼굴'…국민연금, 신한에 '반대'
이번 주총은 또 이사회 구성원 선임 안건들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험난한 경로가 예상된다. 대표 사례가 국민연금공단이 최대 주주(지분 8.78%)인 신한금융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신한금융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뜻을 모으면서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 대상은 박안순 대성상사 회장,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레티지 대표 등이다. 국민연금은 이들에 관해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사외이사로서 감독 의무가 소홀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또다시 노사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부가 공약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의무화를 강조하며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노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사외이사를 후보로 내세웠으나 주총 통과는 전무했다. 다섯 번째 시도하는 노조 추천 이사가 배출될지 관심을 끈다.
이에 비해 KB금융 사 측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1980년생 송수영 변호사를 사외이사 새 얼굴로 선임할 계획이다. 작년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처음으로 과점 주주사 추천이 아닌 방식으로 선임하는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내 법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 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은 또 이사회 구성원 선임 안건들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험난한 경로가 예상된다. 대표 사례가 국민연금공단이 최대 주주(지분 8.78%)인 신한금융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신한금융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뜻을 모으면서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 대상은 박안순 대성상사 회장,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레티지 대표 등이다. 국민연금은 이들에 관해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사외이사로서 감독 의무가 소홀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또다시 노사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부가 공약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의무화를 강조하며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노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사외이사를 후보로 내세웠으나 주총 통과는 전무했다. 다섯 번째 시도하는 노조 추천 이사가 배출될지 관심을 끈다.
이에 비해 KB금융 사 측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1980년생 송수영 변호사를 사외이사 새 얼굴로 선임할 계획이다. 작년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처음으로 과점 주주사 추천이 아닌 방식으로 선임하는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내 법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부문 등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