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은 매출 성장 등과 맞물려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점포 수 등 규모 늘리기가 강조되지만 근접 출점을 금지하는 자율 규약 등 시장 성숙 속 출점 경쟁 과열 등에 규제 분위기가 이어지며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편의점업계 전체 점포수는 2020년 기준 약 4만3119개로 성장률은 2015년 11.4% 가량 10%대에서 2018년부터 4~6%대를 유지, 반토막 난 상태다.
매출 성장률도 마찬가지다. 업계 매출 17조1947억원 가량으로 성장률 24.3%이던 2015년부터 매년 급감, 2016년 18.2%, 2017년 9.7%, 2019년엔 3.1%, 2020년엔 2.2%대로 떨어져 있다.
최근 공정위가 가맹 본부와 점주 간 '편의점 산업의 거래 공정화를 위한 자율 규약'을 승인하면서 근접 출점을 막는 자율 규약은 3년 연장됐다. 특히 2018년 체결한 기존 규약에 장기 운영 점포 계약 갱신 허용 등 새 내용이 더해졌다. 개정 규약은 신규 출점 시 근접 출점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점포를 내려면 해당 예정지 주변 상권 입지와 특성, 유동 인구 수, 담배 소매인 지정거리(지자체별 50~100m) 등까지 고려해야 하면서 더욱 까다롭게 됐다.
지난해 기준 CU·GS25는 점포수 각각 1만5097개, 1만4868개로 약 1만5000여개 수준이다. 문제는 규모상 업계 3, 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다. 두 기업 점포 수는 각각 약 1만여개, 그 절반인 약 5000개에 그친다. 이에 따라 미니스톱 인수 참여 대상으로는 주로 두 기업이 언급돼왔다.
특히 이마트24는 2017년 위드미 인수로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덕분에 손익분기점으로 언급되던 점포수 5000개를 넘겨 작년 기준 5492개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이번 인수전 참여는 업계 상위권으로 점프업하느냐, 이마트24에 추격 당하느냐 기로에 선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진 점포 등을 정리하며 2021년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수는 1만개가 채 안 되는 약 9674개 정도다.
세븐일레븐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 점포수를 늘려야 하긴 마찬가지다. 이마트24 추격세를 의식한 면도 커보인다. 세븐일레븐은 가뜩이나 점포 순증수에서도 이마트24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순증수는 CU 1046개, GS25 770개, 이마트24 681개다. 세븐일레븐은 451개에 그친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점유율 싸움 속 2015년 27.6% 가량이던 시장 점유율은 최근 몇년 동안 24%대를 유지하며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매출 성장률 하락세, 낮은 수익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점포수는 8095개 가량으로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는 약 1600개(1579개) 정도로 좁혀지면서 이 같은 기조에서 탈피가 더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한편 2018년에도 롯데와 신세계는 이번처럼 미니스톱을 두고 싸움을 벌였지만 사모펀드 등과 이번처럼 롯데와 신세계 모두 참여했지만 매각가 차이를 좁히지 못해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미니스톱 매각가는 2000억원 선으로 언급된다. 미니스톱 자체 실적을 보면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퀵커머스' 등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수익성 등을 따져 경쟁이 과열될 경우 매각 성사를 위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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