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사장은 1985년생으로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아들이다. 2014년 1월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을 맡았다. 2019년 12월에는 보령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지금껏 지주회사를 이끌어왔다.
김 사장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새로운 수익기반(Earning Power) 창출’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선 기업의 수익성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래 환경에 대응하고 투자 선순환이 가능한 수익 기반의 창출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김승호 회장이 1957년 서울 종로5가에 세운 보령약국에서 시작했다. 김 회장은 1963년 보령약품을 설립하고 같은 해 동영제약을 인수했다. 1966년에 사명을 보령제약으로 바꾸고 그해 말 일본 류카쿠산과 기술제휴를 맺어 ‘용각산’의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7억6000만포 이상 팔렸고, 이를 한 줄로 쌓아 올리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9m) 높이의 78배라고 회사는 전했다.
2011년에는 국산 신약 15호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출시했다. 출시 이후 다양한 복합제로 개발되면서 카나브 단일제와 다른 약물을 섞은 복합제 5종을 카나브 패밀리로 칭하고 있다.
카나브는 공시 기준 2017년 386억원, 2018년 575억원, 2019년 716억원, 2020년 8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발매 10주년인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보령제약은 지속적인 임상연구와 복합제 발매로 2025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19년 예산공장 준공하며 기존의 항암제 생산설비를 3배 늘렸다. 예산공장은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2020년에는 항암사업부를 독립사업부로 출범했다. 지난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이젠셀의 최대 주주기도 하다.
항암제 라인업 중 눈에 띄는 품목은 ‘젬자’다. 보령제약은 2015년부터 국내 유통권을 확보해 영업을 해오던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를 2020년 아예 인수했다. 이는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하나로, 레거시 브랜드 인수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인수를 의미한다.
자체 항암신약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가 그것이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미국혈액학회(ASH)에서 ‘BR101801’ 임상 1a상 결과를 공개하며, 총 9명의 PTCL 환자 중 1명에게서 ‘완전관해’, 2명에게서 ‘부분관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임상 1a 결과는 기존 표준요법을 포함한 다른 치료제로 1차 이상 치료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없거나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거둔 임상적 효과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제약은 지난 10년 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왔다”라며 “지배구조 정비와 함께 자체 항암제 개발을 통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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