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SSG닷컴 적자 확대로 영업익이 28% 가량 감소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이마트 향후 실적 향방은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시너지 효과에 달린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와 시장을 고려하면 SSG닷컴만의 멤버십 론칭이 아니라 이베이코리아와의 통합 멤버십을 통한 파급 효과를 노려볼만하다는 기대도 많다.
29일 이마트와 SSG닷컴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가 새해 벽두 통합 프로모션 '데이원(DAY1)'으로 포문을 열었다.
내달 이마트(1~2일)를 시작으로 SSG닷컴·G마켓·옥션·W컨셉(1~5일) 한우 반값 할인부터 이머니·쿠폰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특히 G마켓·옥션은 별도 기획전 페이지를 통해 특가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시너지는 이베이코리아 G마켓·옥션 플랫폼을 별도로 유지한 채 이 같은 통합 마케팅을 기저로 고객 수를 확대하면서 내년 말까지 멤버십 통합 작업이 지속되리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화상회의 오픈 톡 행사를 통해 이같은 시너지 방향을 공식화했다.
2023년까지 그로서리(신선식품) 매출 2배 성장, 비식품군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 매출 3배 성장 등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멤버십 서비스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SSG닷컴 멤버십 서비스는 향후 이베이코리아 'G마켓·옥션·G9' 유료 멤버십 '스마일 클럽'(가입자 270만명)과 어떤 형태로든 연계되리란 전망이다. 출시부터 연계 형태가 될지, SSG닷컴 멤버십 론칭 후 차츰 엮어나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단지 시장 반향을 불러일으키려면 SSG닷컴만의 멤버십은 아니리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늦게 연말 경 통합 형태 멤버십 서비스가 가시화할 수도 있다.
올 들어 SSG닷컴이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것도 신선식품(이마트)과 명품(신세계백화점)에서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이외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비식품(생활용품 등) 구색을 위한 것이었다.
신선식품과 명품이라는 신세계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하며 고객 편의를 높이고 덩치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SSG닷컴은 오픈마켓을 개시하면서 명품과 신선식품 셀러는 받지 않았다. 오픈마켓은 짝퉁이 리스크인 만큼 원찬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오픈마켓이지만 이제는 역으로 이베이코리아와의 어떤 형태로든 시너지를 노릴 만한 밑작업이 된 셈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 시너지도 바로 비식품 부분에서 빛을 발하리란 예상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 취급 상품군만 2억개다.
이외 당초 이베이코리아 인수 메리트로 언급돼왔듯이 이마트, SSG닷컴으로선 사실상 오픈마켓 사업자 1위인 이베이코리아의 30만 셀러(판매자)와 20년간 쌓아온 데이터 베이스, 브랜드력을 한번에 얻게 된 것이다.
오픈마켓 경쟁이 결국 양질의 셀러를 붙들어둘 수 있느냐는 싸움이라고 보면 사실상 흑자를 내며 이커머스업계 1위를 지켜온 이베이코리아만큼 우수한 플랫폼은 없는 셈이다.
이제 통합 마케팅을 통해 고객 수를 늘리고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록인)을 만들면 이들 셀러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SSG닷컴 저변을 확대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통합 SSG닷컴은 물리적으로는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7% 네이버, SSG닷컴(3%)·이베이코리아(12%) 15%, 쿠팡 13% 선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2위로 올라선 상태다.
하지만 결국 시너지를 통한 실적이 관건인 만큼 빨리 내놓는 것보다 치밀한 화학적인 통합 작업, 그 완성도가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결국 조직이 움직이는 일이고 보면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조직 문화, 이베이코리아의 조직 문화 간 조율도 또 하나의 관심 지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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