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막걸리업계 등에 따르면 주로 젊은 세대 타깃의 막걸리 도수는 낮아지는 추세다. 통상 막걸리 도수는 6~8도다. 업계는 주로 신제품을 출시할 때 4~5도로 알코올 도수를 내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평주조는 2015년 주력 제품 '지평 생 쌀막걸리' 도수를 5도로 낮췄다. 업계 1위 서울 장수막걸리도 2018년 10월 20년만의 생 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5도로 내놨다. 같은 해 4월에도 장수막걸리는 4도 캔 막걸리 '드슈', '막카오'를 선보였다.
국순당은 2017년 5월 곱게 간 생쌀과 로스팅 원두 파우더로 약 일주일 간 발효해 빚은 4도 '막걸리카노'를 내놓기도 했다. 2018년 5월엔 알코올 도수 5도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출시했다. 이외 막걸리형 '기타 주류'로 4도 '국순당 쌀 바나나'나 '국순당 쌀 조리퐁당', '국순당 쌀 바밤바밤', 3도 '국순당 쌀 복숭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는 "막걸리 기업들도 지속 가능하려면 20~30대 젊은층을 잡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결국 주 소비층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지만 새로운 수요층인 젊은층 선호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막걸리 주 소비층은 장년층이어서 이들이 주력층인 막걸리는 도수를 내리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순당 주요 제품 생 막걸리나 쌀 막걸리는 리뉴얼을 통해 맛은 개선하면서도 도수는 6도를 유지한다. 장수막걸리도 5도 신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대표 장수 생 막걸리는 여전히 6도다. 이외 월매 쌀 막걸리, 달빛 유자 막걸리, 장홍삼 장수막걸리 모두 6도다.
해창막걸리(9·12·18도) 등 높은 도수 막걸리도 인기다. 2030 젊은층도 전통 막걸리 맛을 선호하는 경우 높은 도수 막걸리를 찾고 있다.
업계는 2011년경 웰빙 바람과 정부 쌀 소비 촉진, 한류 기조 등으로 전성기를 누리다가 그해 10월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관심과 투자가 끊기며 위축됐던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저도수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바이오'는 출시 1년만에 판매 100만병을 넘어섰고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지난해 5월 미국 수출 후 일본, 동남아 등지로 수출돼 연간 수출 100만 달러를 넘었다. 지평주조 매출도 5도 제품을 내기 시작한 2015년경(45억원)부터 꾸준히 늘어 2018년엔 166억원이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2~2016년경 국내 막걸리 소매 시장 규모는 3000억원이던 데서 2017년엔 3500억원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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