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오미크론 유입 차단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 국토교통부 등 13개 부처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모두 방역 강화국가, 위험 국가, 격리 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8개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된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높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등 총 14개국이다.
따라서 입국 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 역시 오미크론 위험도에 따라 방역 강화국가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델타 변이가 우려변이로 분류된 지 사흘 만에 국내에 전파됐다며 더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PCR검사로 걸러낼 수 없다.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PCR 검사법은 알파(영국),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4종뿐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S단백질 유전자 분석을 통한 변이 PCR 검사법을 개발해 위탁의료기관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판정을 위한 PCR 개발 및 방역 시스템 보급에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과 PCR검사로 확인할 수 없는 점에 미뤄볼 때 어쩌면 국내에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가 델타 변이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대유행을 초래한 것을 거울삼아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과감하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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