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ESG

잇단 M&A 요동치는 외식시장… 아웃백 삼킨 bhc, 업계 맹주 노린다

이호영 기자 2021-12-01 06:00:00

외식업 신흥강자로 떠오른 bhc, 아웃백 인수....합산 매출만 8000억원대

[사진=아웃백 스테이이크하우스 코리아 제공]

[데일리동방] 치킨 프랜차이즈 bhc그룹이 아웃백 인수로 외식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설지 주목된다. 이번 인수로 매출만 약 8000억원선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으로 외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는 매각, 재매각을 거듭하며 생존 모색에 나서왔다. 특히 수익성 위주 최종 엑시트 전략의 사모펀드가 인수나 매각 주체로 나서면서 피인수 기업의 변화와 시장 판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bhc그룹은 아웃백을 품으면서 CJ푸드빌(지난해 기준)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GRS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17일 bhc그룹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을 완료하고 인수 절차를 마쳤다. 인수가는 2500억원대로 알려진다. 2016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570억원에 인수한지 5년만에 약 4배가에 재매각된 것이다.  
 

[사진=bhc 제공]

[사진=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 제공]

bhc그룹은 작년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서며 신장세다. 2017년 2391억원, 2019년 3801억원 등 성장가도를 달린다. 특히 작년 영업익은 410억원으로 전년 394억원 대비 33% 확대됐다.

아웃백(1997년~)은 국내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최근 수년간 매출, 영업익 모두 늘며 독주 중인 업계 1위다. 2016년 매출 1942억원, 영업익 약 26억원에서 2020년 매출 2978억원, 영업익은 23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은 3300억원(영업익 300억원)을 내다본다.  

빕스(1997년~), 애슐리(2003년~) 모두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매출이 급감했다. 2019년 매출 2515억원이던 업계 3위 애슐리는 작년에 매출이 146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두 기업은 최근 프리미엄화, 배달 등에 힘을 주며 실적이 반등했으나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상반기 빕스 등 외식사업 매출은 62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줄었다. 빕스 점유율도 2018~2019년 33%대에서 지난해 15.1%선으로 떨어졌다.  

bhc그룹은 적어도 매출 규모, 운영 상황에서 시장 2, 3위를 다투는 빕스 사업자 CJ푸드빌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아웃백과의 단순 합산 매출만 8000억원대다. 작년 기준 매출 규모 2362억원(영업익 63억원)대 애슐리 사업자 이랜드이츠는 이미 넘어섰다.

심지어 롯데GRS와도 매출이 엇비슷해진다. 롯데GRS와 CJ푸드빌 모두 실적 악화로 구조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GRS는 올 7월 MFG코리아에 TGIF(1992년~)를 매각했다. 롯데GRS는 2019년 매출 약 8399억원, 영업익 약 213억원이던 데서 작년엔 매출 약 6831억원, 영업손실은 196억원이 됐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손실이 너무 컸다. 2019년 매출 약 8141억원, 영업손실 66억원에서 작년엔 매출 5595억원으로 크게 위축됐고 영업손실은 484억원에 달했다. 2019년 기준 약 8000억원대 CJ푸드빌 매출 중 약 절반이 빕스 등 외식업, N서울타워 컨세션 등이다. 올해 상반기 빕스 등 외식사업 비중은 약 25%로 더 축소됐다.

관건은 아웃백과의 시너지 여부다. bhc그룹 아웃백 인수엔 종합외식기업 도약이라는 밑그림이 있다. 전문점 '창고43'(한우), '큰맘할매순대국'(순댓국), '그램그램'(소고기), '족발상회'(족발) 등 외식사업 반등 계기가 되리란 기대가 깔려 있다. bhc치킨을 제외한 외식 계열사 합산 실적은 하락세다. 

지난 한 해 bhc치킨은 매출 성장과 함께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9% 늘어 752억원이지만 그램그램(-79.8%), 큰맘할매순대국(-40.6%), 창고43(-43.5%) 모두 줄었다. 

아웃백 인수로 소고기 유통이나 마케팅, 배달 등 상호 시너지 속 실적 기대감이 있지만 미지수다. bhc그룹 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인수 후 행보도 주목된다. 맛이나 가격, 메뉴 등 투자 제한 가능성으로 사모펀드는 외식업에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아웃백도 사모펀드 인수 후 신장을 거듭한 듯 보이지만 외식업에 정통한 전문경영인 의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 요인엔 적자 등으로 인한 구조 조정 압박에도 소신껏 일한 외식통 신익창 사장(2014년~) 지휘 아래 블랙라벨·토마호크·티본 스테이크 등 '고급화'와 '배달' 등 특화 전략이 꼽힌다.

아웃백이 스카이레이크PE에 팔렸던 2010년대 중후반 마르쉐·씨즐러·데니스·베니건스 등 대부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여전히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은 하락세가 짙다. 코로나 사태 전부터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장기 불황과 소비심 저하 등 요인에 더해 최저 임금, 임대료·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다.  

롯데GRS는 TGIF를 올해 사모펀드에 팔았다. 빕스는 아웃백이 팔리던 2016년경만 해도 5000억원선으로 1위였지만 현재는 고전 중이다. 

국내 패스트 푸드 버거 시장도 M&A가 잇따르고 있다. 전망은 밝다. 올해 국내 시장은 4조원대로 예상된다. 수년내 5조원대까지 바라본다. 글로벌 시장은 2028년경 약 1000조원을 내다본다.
 
변화가 큰 만큼 희비도 갈린다. 롯데GRS 주요 부진 원인인 롯데리아는 매장수도 맘스터치에 추월 당한 상태다. 맘스터치는 2019년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사진=버거킹 제공]

매장수 3위의 버거킹(1984년~)도 재매각이 거론된다. 2016년 한국 지분 100%를 인수(2100억원)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약 6000억원대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외식시장 사모펀드 인수 여파는 다양하다. 맘스터치는 노조 등과의 갈등을 지속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