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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코로나 속 커진 비만치료제 시장'…대웅제약, '복합비만치료제' 개발 속도

이상훈 기자 2021-11-24 11:05:15

비만 치료제 ‘게임 체인저’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내년 유럽 진출 추진 이어 한국 임상도 진행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며 관련 시장 커져...6년새 114%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비만 치료제 시장에 게임 체인저 등장이 임박하자 국내 제약업계도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만으로 약을 먹는 환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기에 업계 기대도 크다.

삭센다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견인했던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새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4mg) 사용을 승인받았다.
 
위고비는 당뇨병 치료에 쓰이던 세마글루타이드의 고용량 주사제 타입이다. 혈당 조절에 효과가 있는 약물 용량을 높여 비만 치료에 활용한 것인데 임상 결과 환자들은 평균 자기 체중의 15%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성도 개선했다. 기존 삭센다는 인슐린처럼 매일 주사를 맞아야 했는데 위고비는 주 1회만 맞으면 된다.
 
유럽의약국(EMA) 의약품위원회(CHMP)는 위고비 품목 허가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진행이 순조로운 만큼, 내년 하반기엔 유럽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b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으며 한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임상 시험 대상을 BMI 25 이상 아시아인으로 정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나 유럽은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보는데, 국내는 더 낮은 수치인 BMI 25부터 비만으로 판단한다. 아시아인 특화 임상 시험을 통해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업계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난 5년간 60% 이상 높은 성장을 기록할 만큼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67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30억원까지 커졌다. 6년 만에 114%가 늘어난 것.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가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삭센다는 지난해 매출 368억원,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등 3년째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이 같은 상황에서 양강 구도를 깨고, 게임 체인저인 위고비에 대항하려는 국내 제약사들의 노력도 야심차다. 

대웅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에 식욕 억제제 성분을 합친 복합비만치료제 'DWP3060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DWP306001은 비임상에서 업계 선두 주자 품목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대사 증후군 지표까지 개선한 차별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YH34160’은 지속형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주로 뇌에 존재하는 식욕억제 기전의 GDF15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을 억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유한양행은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이 예상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장점을 통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HM15136’는 비만과 선천성 고인슐린증이 적응증이다. 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글루카곤 유도체로,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한미약품 고유의 플랫폼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국내 비만 치료제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새로 출시될 의약품들은 약효와 편의성 면에서 부족함이 없기에 좋은 승부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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