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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몸집 불리고 기업가치 올리고"…제약∙바이오, 자회사 상장 릴레이

이상훈 기자 2021-10-20 09:41:53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등 잇달아 IPO 대표주관사 선정

재무개선 및 주가 상승효과 기대…신약 개발 시 모회사 위험도 줄여

[사진=일동바이오사이언스]

[데일리동방]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회사 상장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회사 상장을 통해 재무개선 및 주가 상승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일동그룹은 19일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기업 공개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주관사 선정과 함께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 및 상장요건 충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일동제약으로부터 분할, 일동홀딩스의 계열사로 신설된 건강기능식품 및 관련 소재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이며, 최근 3년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32.4%와 56.9%에 달할 만큼,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14일에는 보령제약 관계사인 백신 전문기업 보령바이오파마가 기업 공개 공동 대표 주관회사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가 주력이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154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이다.
 

[사진=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


이외에 부광약품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기술성 평가를 진행중이고, 제일약품과 대웅제약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아이엔테라퓨틱스를 각각 2024년과 2025년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자회사 상장으로 재무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가 상장하면 현금이 자회사로 유입된다. 즉, 모회사의 연결 자기자본 총액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자회사 상장이 기업가치 확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카카오는 자회사 기업 공개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 이후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의 국내외 상장을 준비중인데, 이를 통해 시가총액 기준 국내 3위도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의 지분가치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사업을 직접 하는 자회사에 투자 심리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회사 상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업계의 숙명인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과 관련이 깊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3단계에 걸친 임상시험을 수년간 진행하며 효과가 있는지 안전한지 등을 입증해야 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투입될 뿐 아니라 성공 비율도 높지 않다. 신약 개발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할 경우, 신약 개발에 실패해도 모회사가 받는 위험성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울러 제약사들은 임상경험은 풍부해도 큰 조직이기에 사고가 경직되고 소통이 복잡하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조직의 자회사가 혁신성 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상장 후 특화된 기능성 원료와 현지 맞춤형 원료 등을 연구·개발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 및 다양한 완제품 등도 지속해서 선보여 약 70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기업 공개로 모집한 자금으로 고부가가치 백신 임상 확대와 mRNA 원천기술 확보, 면역세포치료제 연구 등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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