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가격보다 가치·취향 소비에 집중, 명품과 한정판 운동화 등에 열광하는 20~30대 MZ세대는 리셀 테크(되팔기+재테크)를 주도하면서 국내 중고 시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리셀 시장은 2019년 약 31조원대, 2020년 48조원대로 급성장했다. 2024년경이면 72조2000억원대로 확대되리란 전망도 나온다.
2008년 4조원대 불과하던 국내 중고 시장은 지난해 20조원, 올해는 이보다 20%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100조원대까지 성장하리란 예측이다.
이같은 시장에서 업계 추정 플랫폼 빅 3 거래 규모는 중고나라 5조원, 번개장터 1조3000억원, 당근마켓 1조원 가량이다.
MZ세대가 리셀 테크 시장을 이끌자 이들 타깃의 유통 대기업들은 앞다퉈 중고 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고 플랫폼 빅 3 모두 롯데쇼핑(중고나라), 현대백화점(번개장터), GS리테일(당근마켓) 유통대기업이 지분 인수나 투자 등에 나서며 손을 잡고 있다. 운동화 리셀 시장엔 전문업체 힌터(프로그)·아웃오브스탁 이외 네이버(스노우 '크림'), KT(KT알파 '리플'), 서울옥션(엑스엑스블루), 무신사(솔드아웃) 등이 진출한 상태다.
명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사서 다시 팔아 이익을 남기는 리셀 테크는 상품 자체보다는 경험, 소유보다 공유,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며 독특하고 희소성 있는 상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도 대단히 실리적인 이들 MZ세대 소비 성향에 딱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브랜드 자체에 관심이 크고 희소 가치가 있는 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보고 구입에 적극적이다.
이같은 리셀 테크는 루이비통과 샤넬 등 명품 가방·시계, 한정판 운동화, 미술품, 와인부터 레고, 스타벅스 굿즈, 아이돌 굿즈, LP판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이 대상이 된다. 최근엔 맥도날드 BTS 세트도 거래되고 있다.
이들이 되팔아 수익을 내는 재테크 '리셀 테크'가 가장 활발한 스니커즈(운동화) 시장만 2019년 2조원대에서 2025년까지 7조 620억원대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고가 명품인 경우 거래 플랫폼 선택이 중요해보인다. 중고 거래 플랫폼마다 장단점, 특성이 다르다.
중고나라는 회원수 1800만명의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인 만큼 광범위한 물품 거래가 특징이다. 없는 물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는 만큼 주로 중고품을 가성비 있게 사려는 구매자에게 유리해보인다.
회원수가 많고 판매자, 구매자 다양한 사람들끼리 개인 간 거래인 만큼 안전 거래는 다소 취약해보인다. 최근까지 소액이지만 입금 후 연락 두절 등 사기 당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계약서 작성 기능 도입 추진 등 안전거래 시스템 구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모바일 앱 상에서는 중고 거래 1위 번개장터에서도 수수료 부담 번개페이 방식 등으로 안전 거래를 유도하고 있지만 사기는 지속되고 있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전문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하면서 더현대서울에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니커즈 거래엔 유용해보인다.
당근마켓은 애초 거주 동네 인증해야 거래를 시작할 수 있고 해당 지역 내 거래만 허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안전 거래에서는 직거래할 수 있어 제일 낫다. 단지 지역 기반인 만큼 거래 물품수가 많지 않아 사거나 팔 때 거래가 아예 안 될 수 있고 더딜 수 있다.
명품이라면 당근마켓처럼 모바일 앱 기반 여자 회원 전용 명품 중고 거래 앱 '브랜드쉐어', 명품 리셀 플랫폼 '아워스' 등 명품 중고 거래 전문 플랫폼을 고려해볼 수 있다.
2030 한 명품 구매자는 "되판다며 샤넬 가방을 사긴 했는데 개인 취향 비인기 품목이어서 사실 팔 수는 없다"며 "살 때부터 팔 것 생각하고 구입하기도 하지만 사고 싶으면 사는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리셀 테크에 익숙한 MZ세대는 팔 때를 생각하면 명품 루이비통, 샤넬이어도 유행을 안 타는 인기 품목을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이들이 결국 인기 명품에 매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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