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1분기 잠성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으며,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수주 및 수익성의 질적 개선이 더뎌 대규모 영업손실이 반복되고 있으며 강재 가격 변화에 따른 경상적 손실 발생 구조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 중 강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손실이 1190억원에 달하며 신규 공사손실충당부채도 1230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드릴십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도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손실이 계속되면서 기업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상태로라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도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자본잠식 우려 해소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무상감자·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신평은 “현재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수익성 회복이 전제되지 못하는 이상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실적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늦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무상감자·유상증자에 사활을 걸었다. 재무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향후 추가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도 어려워져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황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신거래의 필수조건인 재무건전성 회복이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2023년 전에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강재 가격 등 고정비 부담에 따른 경상 손실로 2023년까지는 영업 채산성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잠식 우려를 벗는다고 해도 손실 구조 보완과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용도 하락 위험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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