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고객 맞춤형 온·오프 통합 커머스플랫폼’을 목표 삼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낸 것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취급액을 25조원까지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현재 양사 통합 취급액은 올해 현재 15조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향후 5년간 △디지털커머스 강화 △IT 및 물류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모바일 기반 통합 플랫폼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시스템 개발이다. 독자적인 간편 결제 시스템인 GS페이, 고객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싱글사인온(SSO: 한번의 로그인으로 여러 서비스 이용) 구축 등에 27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의 이같은 계획은 신세계나 롯데 등 경쟁사에 비해 속도 면에서 다소 뒤쳐졌지만 업계에서는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GS홈쇼핑 고객을 연결하면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현재 GS리테일의 편의점·슈퍼 점포망은 1만5000여개에 달한다.
GS홈쇼핑은 3000만가구에 이르는 TV홈쇼핑 시청 가구를 확보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연면적 40만㎡가 넘는 규모의 전국 60개 물류 센터망과 3300여대의 배송 차량, 22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 측은 여기서 더 나아가 향후 5년간 6개의 물류 센터를 신축하고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5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초대형 물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결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당일 배송'에도 나선다. 신규 물류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전국의 99% 소비자들에게 2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물류망’을 갖춘다는 것이다.
편의점 GS25와 수퍼마켓 등 1만5000여 개 소매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최근 주주사로 참여한 물류대행사 메쉬코리아와의 협력으로 ‘실핏줄 배송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우리동네딜리버리(도보배송), 부릉 연계 배송, 새벽 배송, 박스25, 반값택배, 수퍼 배송 등 다양한 최종 물류 수단을 활용해 차별화된 물류 통합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GS리테일은 로켓배송으로 배송 시장을 주도하는 쿠팡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내년에 새로 출범하는 합병 GS리테일의 자산총계는 7조원 이상 규모로 예상이 나온다. 매출은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4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취급액은 쿠팡과 이마트에 육박하게 된다.
양사는 7월 합병을 앞두고 GS페이나 플랫폼 운영 방식을 두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 등 IT인프라와 물류·배송 인프라에서 얼마나 유기적인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통합 형태에 따라 쿠팡과 네이버쇼핑 등 새로 부상하는 이커머스 경쟁사는 물론, 롯데쇼핑·이마트처럼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는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 경쟁사에 맞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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