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금융

작년 IPO 대어 주가…빅히트 웃고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울상

김태환 기자 2021-04-05 18:22:18

빅히트 상장 후 엔터사 인수·지분 투자 확대···글로벌 1위 플랫폼 희망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단기 실적 부진·수익 구조 개선 필요

[BTS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I, 사진=빅히트엔터]


[데일리동방] 지난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지목받았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 종목 모두 상장 직후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성공한 직후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빅히트만 상승세다. SK바이오팜은 실적 부진,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퍼블리싱(유통)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히트 올해 17만원→24만원···기업 인수합병·팬 플랫폼으로 고성장 전망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보다 2.06% 상승한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빅히트는 지난해 10월30일 상장 직후 ‘따상’에 성공하면서 35만1000원까지 상승했지만, 17만원대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올해 1월말 20만4500원으로 20만원대를 돌파한 뒤 3월말 24만원을 뛰어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빅히트 주가 상승은 최근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들을 인수하며 세계적인 엔터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빅히트는 최근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주요 아티스트로 둔 레이블을 보유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으며, 네이버가 운영하던 글로벌 스타 인터넷 방송 플랫폼 ‘브이라이브’도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자회사를 통해 YG PLUS에 700억원을 투자하고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YG PLUS의 아티스트 글로벌 멤버십 관련 사업을 빅히트와 협력하고, 빅히트의 음반·음원 유통 및 MD 사업 YG PLUS가 담당하게 된다.

특히 신개념 팬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를 구축해 새로운 K팝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후 지난 6개월의 빅히트 행보를 되돌아보면 브이라이브 인수, YG PLUS 2대 주주 투자, 유니버셜 뮤직과 협업, 이타카 인수까지 이어졌다”면서 “MD/컨텐츠 등 간접 매출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음악 산업 내 높은 파워 등이 반영되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고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지지부진’···“장기 관점 접근 필요”

반면 지난해 IPO 최대어로 손꼽혔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주가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26만9500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지난해 말16만9000원으로 17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SK바이오팜 주가는 1월말 14만5000원, 2월 11만8000원, 3월 10만3000원으로 급격히 하락해 5일 기준 10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8만8910원에서 4만2950원으로 폭락한 뒤 횡보세를 이어오다 최근에는 4만73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미래 성장성은 충분하지만 부진한 실적과 편향된 사업구조로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본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7억원, 영업손실 23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9.3% 줄었고 적자 규모는 무려 202.4%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 직접 판매하면서 각종 마케팅 비용과 판관비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에 집중된 수익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게임사는 크게 개발, IP(지식재산권), 퍼블리싱(유통) 등 3가지 영역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매출의 약 60%가 퍼블리싱 사업으로 나온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 모두 장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경우 해외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더라도 당장 수익이 발생하기는 어렵고, 지속적인 영업과 마케팅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당장 하락하는 주가에 집중하지 않고 몇 년 더 지켜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장일 따상, 이튿날 추가 상한가 등으로 이후 고점 대비 43%의 조정이 나타났지만 개발/퍼블리싱/플랫폼을 아우르는 종합게임업체로서의 경쟁력과 더불어 카카오프렌즈/카카오페이지/픽코마/카카오엠 등 카카오 생태계의 IP경쟁력도 갖춘 매우 좋고 강한 회사"라며 "올해 대만/홍콩/마카오시장 진출, 가디언테일즈 한국/글로벌 빅히트에 따른 대규모 신규 매출이 반영된다면 매출이 전년대비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